매일 눈만 뜨면 만나서 손잡아주고 헤어질 때 안아주던 내 아들, 딸 같은 우리 반 아이들, 1년을 함께 울고, 웃으며 정이 들었다. 아무리 끈끈한 아이들과의 인연도 2월이면 어김없이 헤어짐을 맞이한다. 아이의 이런 저런 일에 마음 쓰고 울고 웃었던 시간들, 학교 엄마로서 정을 주던 시간들이 이제는 과거의 시간으로 간다.

오늘 우리 미덕 천사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미덕 상장을 받았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상장을 받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이미 ‘우주 최고 선생님상’까지 받은 상복 많은 나를 또 챙겨준다. 아이들이 손수 만든 마음 상장은 고마움, 따뜻함이다. 교육부장관상보다 내게는 더 값지고 소중한 상이고 평생의 보물이다. 

“단 한사람 상, 위 선생님은 학생들의 단 한 사람이 되어 미덕을 가르쳐 인성 교육을 시키고 학생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으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상장 문구를 읽는 아이 목소리가 떨린다. 아이를 안아주는데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난다. ‘행복이 무엇인지 확실히 가르쳐 주었다’는 그 말이 내 가슴에 뜨겁게 박힌다. 

“전국 최우수상, 위 선생님은 1년 동안 아이들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단 한 사람의 선생님입니다. 또 미덕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까맣던 무의식을 새하얗게 만들어 주셔서 한 인생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또 학생들을 사랑해주시고 자신의 딸, 아들처럼 대해 주셔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상장을 읽어주던 제자의 눈에도 내 눈에도 촉촉한 물기가 맺힌다. 

“우주 최고 존중상, 위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보다 아이들을 사랑해주시고 존중해 주셨습니다. 내 안의 ‘큰 나’를 찾게 해주시고 자존감을 높여 주셨습니다.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셨고 어려운 아이를 맡으셔서 변화시켰으므로 이 상장을 드립니다. ‘큰 나’를 찾게 해주시고 자존감이 높아졌다니 내가 더 고맙다. 

“미덕 칭찬 선생님상, 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미덕을 가르치고, 항상 미덕으로 칭찬해 아이들을 미덕 천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이 상장은 최고의 선생님만 받을 수 있습니다.” ‘고맙다 아들. 마음이 아픈 친구랑 놀아주고, 미덕 천사가 되어 준 아들의 모습 잊지 않을게.’ 측은지심 많던 아이의 그 간 행동이 생각난다. 그래서 더 가슴이 찡하다.

정훈이가 쓴 특별한 상장 제목을 보니 특히 웃음이 난다. “세상천지를 다 뒤져도 없는 상, 이 선생님은 이 상장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그 어떤 문구보다 진심이 느껴져 따스하다. ​올 1년 정훈이에게 느낀 점이 참 많다. 부모님은 ‘공부가 부족하다’고 걱정하시지만 내가 보기에 정훈이 따뜻한 인성은 대한민국 1%다. 인성이 실력인 지금 나는 정훈이가 성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엄청난 것을 해낼 아이라는 것을 여러 번 확신했다. 정훈이, 파이팅!! 

아이들이 준 세상에 하나뿐인 미덕 상장, 때때로 힘들다고, 때때로 섭섭하다고, 때때로 속상하다고 말해 온 평범한 선생님을 이렇게 따뜻하게 특별한 선생님으로 마음에 담아 준 아이들이 참 고맙다. 나는 아이들 마음이 담긴 이 소중한 선물을 평생 간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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