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4개월 월평균 100건 그쳐···홍보 필요...지역 지정엔 수요·교통 편의성 고려해야

용인시 ‘여성안심 무인택배’(이하 무인택배) 사업이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무인택배는 지난 11월 죽전2동 주민센터와 명지대역에 설치됐고 기흥구청, 수지도서관엔 지난달 말부터 운영됐다. 시는 홍보를 통해 이용을 늘리고 설치지역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죽전2동 주민센터는 11월 75건을 기록, 이후 12월 84건, 1월 89건으로 이용률 증가 추세에 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다. 용인경전철 명지대역의 경우는 11월 17건을 기록했지만 12월엔 8건, 1월엔 11건을 기록해 사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남짓이라 홍보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 보다 정확한 수요조사와 적극적인 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새로 설치된 수지도서관과 기흥구청 무인택배는 위치 선정에 어떤 기준을 두고 있는 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인택배는 2013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50곳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가나 범죄 취약지역인 원룸촌, 시민 왕래가 잦은 주민센터 등 160곳으로 확대돼 누적 이용자 수만 53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장소 선정 과정에 여성 1인 가구 밀집도와 택배 주문량 다수 지역 등 빅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택배를 자택이 아닌 무인택배함 주소로 보내 편한 시간에 찾으러 가는 시스템이라 장소 선정이 이용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흥구청이나 죽전2동 주민센터 무인택배는 직원들이 퇴근한 8~9시 이후엔 주위가 어두워 이용이 불편한데다 오히려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홍보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기자가 무인택배가 설치된 기흥구청과 수지도서관 근처를 지나는 여성 30여명에게 해당 사업에 대해 아는 지 물었지만 알고 있는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반면 무인택배에 대해 설명하고 이용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50%정도였다. 시민들이 무인택배 필요성에 동감하지만 아직 모르고 있다면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시민은 “수요가 많은 곳과 교통편의 등을 고려해 설치해준다면 많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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