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영화 등 촬영지 방문 희망...경기연구원, “영상관광 활성화 전략 필요”

남이섬에서 촬영된 KBS드라마 <겨울연가> 속 한 장면.

남이섬, 청주 수암골, 통영 장사도, 경남 합천, 강원 태백 등의 공통점이 있다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 한 연구기관의 영상관광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영화나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 촬영지를 방문을 원하며, 10명 중 6명은 실제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영상관광 인식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영상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경기도 영상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1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상관광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의 신뢰도는 95% 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0%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5%가 영상관광지 방문을 희망하며 실제 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0명 중 6명에 이르는 6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관광지 선호 유형은 자연경관(45.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역사·문화유산(19.3%), 도심공간(15.9%), 상업공간(10.5%), 문화예술공간(8.6%) 순으로 조사됐다.

영상관광지 방문 이유는 ‘영화·드라마 방영 후 유명세(41.4%)’, ‘영화·드라마로 인한 좋은 이미지(34.7%)’라는 응답이 전체의 76.1%를 차지했다. 다음이 ‘주변의 추천(8.3%)’이 꼽혔다. 대표적인 곳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이다. 겨울연가는 2002년 종영됐음에도 2004년 이후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최근에는 연간 300만 명이 남이섬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관광지 방문 이후 이미지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38.4%)’는 응답이 다수였다. 반면, ‘부정적으로 변했다(13.6%)’는 응답도 적지 않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주요 요인으로는 거리 조성, 관광 인프라 등 하드웨어 조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로케이션 팸투어·지역설명회 개최, 영상관광지도 등 소프트웨어 활성화가 24.7%, 촬영보조금 지원, 인력 개발, 교통·소방지원 등 오가웨어(관리적 요소) 지원이 7.9%로 나타났다. 오가웨어란 인적관리, 보상제도 등을 포함하는 관리적 요소를 뜻한다.

경기연구원은 도가 보유한 영상 촬영지를 ‘영상미디어 콘텐츠’로 활용해 관광 상품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경기도에서 국내외 다수의 영화·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연구원은 보유한 영상관광 콘텐츠를 한시적 홍보나 이벤트성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영상 미디어에 노출된 촬영지는 관광행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관광지의 관리 미흡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역 이미지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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