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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전자(주) 대표이사 주영종 인터뷰] 품질로 세계 속에 ‘메이드 인 코리아’ 긍지 높이다청소기 업계 최강자 무선청소기 ‘SSAKS’(싹스)

좋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는 용인 소재 강소기업들. 자족도시를 향한 용인의 미래에도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크기만 하다. 선두에는 혁신과 창조, 성장의 상징 강소기업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이들의 삶과 경영철학 그리고 땀의 현장모습을 통해 꿈과 용기의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기획 지면을 마련한다./편집주   

수출용 컨테이너에 청소기가 실렸다. 직원들은 첫 선적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었다. 서서히 컨테이너 화물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무엇인가 잊은 듯 차량 한 대가 그 뒤를 따랐다. 차량 안 사내는 주영종(63) 에이스전자 대표였다. 그는 울고 있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죠.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랑스럽고 벅찬 장면 중 하나에요. 아마 1시간은 그 뒤를 좇았을 걸요. 하하.” 첫 수출에 나섰던 그해는 1998년이었다.
이미 100만 불 수출의 탑(2000년), 500만 불 수출의 탑(2004년)을 넘어 1000만 불 수출의 탑까지 수상하고 청소기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에이스전자(주). 강소기업 에이스전자(주)를 이끄는 주영종 대표가 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1997년부터다. 무역업을 했던 그가 청소기 제조업에 운명을 걸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외국 출장길에 집집마다 예쁜 청소기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싶었다. 국내 시장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주위 만류가 있었다. 이를 뿌리치고 힘든 제조업의 길에 들어섰다.

# 첫 수출에 나선 그날 하염없이 흘린 눈물
 
1999년 무선청소기 제조회사를 창업해 대표 브랜드를 출시했다. ‘조용하지만 강하다’는 의미로 상어모양의 SSAKS(싹스)라는 무선 진공청소기를 탄생시켰다. 품질과 전문 디자인 회사의  합작품으로 개발한 ‘싹스 무선 진공청소기’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수출도 전세계 15개국으로 힘차게 뻗어나갔다. 그러나 탄탄대로는 없었다. 에이스전자 주영종 대표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무리한 인수합병이 발단이 됐다.
때는 2009년, 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주)가 공중분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여러 분야 중 청소기 사업부문을 인수한 기업이 바로 에이스전자였다. 당시론 중소기업의 대기업 인수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 보유했던 40여개의 특허에 580여 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청소기 사업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었다.
그러나 거기엔 함정이 있었다. 고용승계가 발목을 잡았다. “그때 엄청 속을 썩었죠. 문제는 한 회사에 두 개의 기업 문화가 존재하게 된 겁니다.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여러 일을 처리하거나 협력관계에 익숙해요. 대기업은 달랐어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졌어요. 임금 조건과 환경 그리고 조직문화가 다르니 회사 내 갈등이 생겼고, 기대효과보단 지출이 많아졌어요. 위기를 맞게 된거죠.” 주 대표는 당시 거래선 추가 확보에 따른 매출 확대로 고용승계로 인한 리스크를 흡수하리라 판단했지만 해가 갈수록 힘들어졌다. 10년간 명퇴 비용 등으로 합병 효과는 사라지고 말았다.

# 두 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연

위기는 또 한번 찾아왔다. 주 대표는 2004년을 잊지 못한다. 당시 직원만 130여 명 될 정도로 성장했다. 문제는 환율이었다. 미국시장 의존도가 컸고 수출주도 판매구조였던 관계로 급격한 환율하락은 직격탄이 됐다. “계산해보니 컨테이너에 돈을 넣어서 보내는 격이었어요. 마이너스 수출, 밀어내기 수출이었죠.” 제조업은 가동이 멈추면 넘어진다.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직접 미국 현지 바이어와 부딪혀 보기로 했다. 임원진 몇 명과 담판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협상이 약속된 날은 마침 생일 아침이었다. 동행한 임원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잘될 겁니다. 내 생일이니 좋은 선물을 줄 겁니다.” 열심히 신제품 출시 계획을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들은 냉담했다. ‘수출가 인상 불가’ 결정이었다.
회사로 돌아와 전 직원을 식당에 모았다. “2개월 급여를 줄테니 오늘 당장 모두 짐을 싸서 나가자고 했죠. 주말에 출근 통보가 없으면 회사를 그만두는 거로 알자고.” 주 대표가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날로 생각하는 순간이 그 때였다. 절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내실을 다져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무선청소기 시장의 신흥강자로 자리잡은 ‘싹스(SSAKS)’이지만 오늘날이 있기까지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힘은 무엇보다 기술이었다.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로 에이스전자의 연구소는 매일 늦은 밤까지 불이 켜 있다. 공장 한켠에 걸려있는 ‘기본에 충실하자’란 슬로건은 아직도 그가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품질에는 절대 타협이란 없어요. 아침회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직접 품질을 검사하기 위해 생산현장으로 향하죠.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두번은 생산라인을 돕니다.”

# 주영종 대표의 방이 3곳인 까닭은 

그의 사무실은 세 곳이다. 결제와 외부 손님을 만나는 대표이사실 말고도 바로 옆에 개인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그 곳에 들어서니 다른회사 제품을 비롯해 분해된 청소기 제품과 부품이 널려있다. 또 한곳은 연구실 직원들과 공동작업을 하는 연구소다. 그 결과 ‘싹스’ 진공청소기를 통해 수출의탑과 굿디자인 상 그리고 대한민국 혁신대상 등으로  품질과 디자인부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하나는 ‘멀티플레이어’ 정신이다. “중소기업 사장은 한 가지만 할 줄 알아선 안되죠. 기술, 마케팅, 생산관리 어느 분야 등 꾀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 작업복을 착용하는 그의 바지 주머니엔 항상 작업용 장갑이 들어있다. 어느 분야든 깊이있는 이해로 앞장서 일을 처리한다.
에이스전자의 브랜드 ‘싹스(SSAKS)’ 청소기는 지금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동 등지에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신흥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전망도 좋다. 그는 현지 ‘한류’ 열풍을 통해 문화콘텐츠가 국격을 높이고 수출품 홍보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한다. 지금도 100여 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국산제조를 고집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에이스전자(주)와 주영종 대표. 명실공히 무선 청소기 계통의 대한민국 대표주자이자  용인을 지키는 향토기업으로서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우상표 기자  spwoo@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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