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생존문제…수지구민 위한 복지행정 다짐

제 13대 수지구청장으로 취임한 안병렬 수지구청장

지난 8일 안병렬 수지구청장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부서별 주요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수지구 주민자치연합회 월례회, 대한노인회 수지구지회 정기총회 참석, 각 동별 주민센터 방문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38년차 공무원인 안 구청장은 용인시 2번째 여성구청장이다. 사실 그가 여성 구청장이 된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성복동장을 거쳐 여성가족과장, 여성회관장, 문화관광과장, 행정과장, 노인복지과장까지 여성·청소년·노인복지 분야에 줄곧 몸담고 있었던 그다. 동료, 후배들 사이에서는 이미 안 구청장은 복지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늘 약자 편에서서 그들을 위한 복지 행정에 힘써온 그가 수지구청장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노인, 여성, 청소년 등 많은 단체들이 함께 기뻐했다. 안 구청장이 “모두가 염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라고 말한 것도 그 이유다.

“구청장 임명 소식을 듣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셔서 그 마음이 더 컸죠. 함께 일해 온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에게 복지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최소 보장이죠. 그 보장을 위해 당연히 국가와 지역이 앞장서야 하고요.”

절대빈곤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가정, 여성 폭력 문제, 저출산 고령화 사회 문제, 장애인, 노인 복지를 위한 많은 현안들…그가 40년 가까이 공직에서 일하며 맡아온 이 일들은 단순히 업무로서의 일이 아니었다. 소명이었다.

복지업무 초년 시절, 연고자가 없는 행려 환자와 나환자를 시설로 직접 입소시키며 가졌던 마음가짐이 그것이었다. “당시 지역엔 그들을 보호할 시설조차 없었어요. 여기저기 시설을 찾아다니고 인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 나에겐 일이지만 그들은 이게 곧 생존의 문제구나 싶었어요. 그 후부터는 정말 사명감을 갖고 일하게 됐죠.”

안 구청장의 그간 업무를 돌아봐도 그가 이 일을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수행해왔는지 알 수 있다. “수지나 기흥구는 특히 2000년대 초반에 다른 지역 인구가 많이 유입된 곳이에요. ‘내가 사는 고장을 잘 알게 하고, 함께 사는 주민들과 일을 하며 정을 나누는 게 좋겠다’ 생각했죠. 그 때 했던 사업이 ‘내 고장 바로 알기’ 프로그램이에요. 직접 주민들을 모시고 버스투어를 하며 시민들과 교감을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불만이 애정으로 바뀌고, 점점 ‘용인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봤죠.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수지구는 특히 도시화가 활발히 이뤄진 지역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 구석구석 돌봐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는 ‘골목행정’을 펼쳐 수지구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안 구청장은 벌써 많은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요즘은 집에서도 각 부서별 주요 업무와 민원 사항들을 살피느라 정신없어요. 빨리 파악해야 겠다는 생각에 마음만 앞서네요. 하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렵니다.” 그러면서도 믿는 구석은 있다. “여기 수지구청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많은 선후배 공무원들이 있어요. 그들이 정말 열심히 시민을 위해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제 임무죠. 여기에 시민 한 분 한 분의 힘까지 보태면 부족할 게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원대한 꿈과 목표 같은 게 아닙니다. 나 하나의 실천과 작은 변화입니다.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살기 좋은 수지구를 만들겠습니다.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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