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술관 ‘김정.김상유 기획전’...4월 22일까지 3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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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한이 담긴 아리랑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화폭에 담은 김정 작가와 무위자연의 절제된 미감으로 유명한 평안남도 출신 김상유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됐다.

이영미술관(관장 김이환)은 4월 22일까지 ‘김정, 김상유 기획전’을 이영미술관 2층에서 전시한다.

‘아리랑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김정(76) 작가는 40여년 동안 줄곧 한국인의 삶이 담긴 민요 ‘아리랑’을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체로 오방색의 강한 원색들로 반추상 혹은 상징화, 단순화에 의한 구성으로 장식한 작품 아리랑 시리즈는 소리로 퍼져 나가고, 그 선율은 다시 그림에 승화된다. 김정 작가는 판소리 민요에서 시조창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리듬감각 등을 특유의 감각으로 화폭에 담았다. 우리 곁에 있는 자연대상으로부터 시작해 이면에 서려 있는 섭리와 질서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그의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한국인의 직관력, 예술표현과 음악적 감정, 색채이미지 등은 늘 김정 작가의 작품 소재로 쓰였다.

평안남도 출신 원로작가 김상유(1926~2002)의 작품 주제는 절제된 미감 ‘무위자연의 세계’다.  김상유 작가는 1963년 국내에 처음으로 동판화를 선보였고 이후 목판화와 유화 작업을 통해 동양적 관조와 무심경의 경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김상유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제판화비엔날레, 이탈리아 카르피스의 국제판화트리엔날레, 프랑스 파리의 파리 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0년 제2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김정, 김상유 기획전은 두 작가의 특색 있는 감성이 가득 묻어있는 작품 30여점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두 작가 모두 자연과 동양의 정서에 애정을 갖고 긴 세월 동안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 작가의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아리랑을 눈으로 들으며, 소박하고 평범한 은둔자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김상유 작가의 작품까지 감상해보자. 눈으로 보고 즐기는 전시가 아닌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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