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지역 농협 성적표...신용부문 대부분 예금·대출 증가
2곳 제외 당기순이익 크게 늘어

 2016년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저금리 기조 유지로 예·대금리차 축소 등 국내 환경은 좋지 않았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시장이 살아났지만 1금융권과 달리 지역농협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10개 지역농협은 2016년을 결산하는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실적을 공개했다. 10개 지역농협이 공개한 2016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곳을 제외하고 9개 지역농협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사농협을 제외하고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각 지역농협별 사업실적을 살펴봤다. 용인축협은 AI 영향으로 정기총회가 늦어짐에 따라 분석에서 제외됐다.

대출이자 역조, 예금이자 10% 성장
자기자본 425억, 총자산 5500억 넘어

◇구성농협(조합장 최진흥)= 은행사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구성농협 예수금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12억원 증가한 497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반면 대출은 평잔 기준으로 192억원 감소한 303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이자는 시장 금리 인하로 –14% 역조현상을 보였으며 예치금 이자수익은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사업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8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판매사업도 전년보다 감소한 61억원에 그쳤다. 이는 도시화로 인한 농지면적 감소와 김영란법 시행 여파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구성농협은 분석했다. 구성농협 총자산은 전년보다 140억원 증가한 5502억원, 순자기자본은 425억원이었다. 2016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억원가량 늘어난 22억원이었다.

예금은 소폭·대출은 큰 폭으로 상승
연체율 전년보다 1.24%포인트 낮춰

◇기흥농협(조합장 한규혁)= 기흥농협은 전국농협 도시형 3그룹에서 2016년 11월말 기준 종합업적평가 1위를 달성했다. 2016년 말 예금잔액은 전년보다 40억원 많은 577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상호금융대출은 전년보다 627억원 늘어난 384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채권관리에도 신경쓰며 연체율을 1.31%로 전년보다 1.24% 낮췄다. 경제사업에서는 판매사업 매출은 감소한 반면, 구매사업 매출은 증가했다. 마트사업 매출은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이상 늘었다. 총자기자본비율은 11.35%로 전국 평균 12.42%에 미치지 못했지만 출자금 증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경제사업 매출 전년대비 11% 증가
예금·대출 늘고, 자기자본 200억 눈앞

◇남사농협(조합장 이호재)= 꾸준히 자기자본을 늘려가고 있는 남사농협은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노력을 경주해왔다. 경제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8억원 가량 증가한 288억원을 기록하며 11%포인트 성장했다. 예금은 2015년보다 106억원 증가한 1449억원으로 늘렸고, 상호금융대출은 평잔 기준으로 전년대비 124억원 증가했다. 남사농협 총자산은 전년보다 122억원 늘어난 177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기자본도 전년보다 15억원 가량 증가한 191억원으로 8%포인트 이상 신장했다. 이같은 경영에 힘입어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조합원들에게 전년과 비슷한 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대출 감소 불구 예수금은 늘어
하나로마트 2년 연속 매출 1위

◇모현농협(조합장 이기열)= 모현농협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2015년 결산 때와 같이 예수금이 잔액기준으로 200억원 가량 늘어난 반면 대출금은 전년 대비 60억원 감소한 1696억원에 머물렀다. 경제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모현농협은 판매사업에 261억원, 마트사업 161억원 등 총 461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전년 대비 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로컬푸드 판매를 늘리고 있는 하나로마트는 지역농협 중에서 2년 연속 매출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각종 충당금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3억원 늘어난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조합원에게 5만원씩 마트이용 포인트를 추가 적립했다.

경제사업 부진 속에 대출금 확대 늘려
당기순이익 증가, 경제사업장 신축 이전

◇백암농협(조합장 이래성)= 백암농협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제사업 실적은 전년대비 11억원 감소한 176억원에 머물렀다. 판매사업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구매사업 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전년 말 대비 11억원 감소했다. 예수금 잔액은 2억원 증가한 1325억원에 그친 반면, 상호금융대출금은 69억원 증가한 8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억원 가량 증가한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백암농협은 교육지원과 영농지도, 장학사업 등의 지도사업을 벌였다. 한편, 백암농협은 최근 경제사업장을 통합, 백암119안전센터 맞은편으로 신축, 이전했다.

총자산 8천억 눈앞, 대출금 크게 증가
매출이익 170억원에 당기순이익 32억

◇수지농협(조합장 홍순용)= 신용사업 중심의 수지농협은 부동산 경기 호전에 따라 지난해 대출금을 전년대비 700억원 가량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 지난해 예수금 7000억원을 넘기며 총자산 800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수지농협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 마진 축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잔액 4981억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카드사업은 전년대비 500%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1323건 신규 발급)했다. 수지농협도 용인농협과 마찬가지로 구매·판매사업 모두 감소했으며 하나로마트는 13억여원 매출 실적에 그쳤다. 4%대까지 치솟았던 연체비율은 지난해 1.74%로 크게 낮췄다. 수지농협은 매출총이익 17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난 32억원이었다.

상승세 가파른 예수금 7천억대 눈 앞
순이익만 13억 증가, 총자산 7560억

◇용인농협(조합장 조규원)= 용인농협은 올해도 지역농협 중 최고의 예금과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예수금은 전년 대비 685억원 증가한 6607억원, 대출금은 전년과 비교해 189억원 늘어난 35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제사업은 도시화 속에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구매·판매사업은 감소했고, 파머스마켓은 대형마트 등과 경쟁 속에서 243억원 매출에 그쳐 전년 대비 3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4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용인농협은 출자배당 7억여원, 이용고배당 8억여원 등 전년 대비 17.3% 증가(15억)한 수준에서 배당을 했다.

주유소·벼수매 등 판매·구매사업은 증가
신용사업 양호, 자본금 확충 과제 여전

◇원삼농협(조합장 허정)= 전형적인 농촌농협인 원삼농협은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농업경영비 증가 등 악조건 속에서 신용사업 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주유소사업에서 97억여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친환경 농산물 유통사업은 친환경 벼를 1400톤 수매하며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업자금 조달을 위한 예수금을 1379억원으로 늘렸고, 대출금도 전년보다 78억원 증가한 94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150억원 중 출자금은 67억원으로 40%에 미치지 못하고, 자본금 규모도 다른 지역농협의 자본 증대에 비해 크게 뒤져 안정적인 경영기반 확보를 위한 자본금 확대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2015년 결산 때와 같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조합원 출자금 늘리고
하나로마트 9년 연속 100억 이상 달성

◇이동농협(조합장 어운우)= 이동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보다 매출 실적인 줄긴 했지만 13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9년 연속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경제사업장을 통합, 각종 영농자재 주문 배달서비스를 시행하는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용부문의 경우 예수금 평잔은 전년보다 119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 다소 감소했던 상호금융대출은 21억원 가량 늘었다. 자기자본의 근간인 출자금은 6억여원 증가한 82억원으로 늘어나며 경영관리에도 신경 썼다는 평가다. 채권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회수 독려 출장 등으로 상호금융대출금 연체비율을 1.36%선으로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억원 증가한 10억원이었다. 

로컬푸드직매장 매출 증가, 주유소 신축
경제·신용사업 실적 호조 24억 순이익

◇포곡농협(조합장 김순곤)= 2016년 12월말 결산 결과 예수금은 잔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156억 증가한 3048억원, 상호금융대출은 116억 늘어난 2099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신용사업 부문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 반면 대출금 연체비율은 2015년말 1.91%에서 1.02%로 낮췄다. 경제사업 부문에서는 구매사업이 약간 준 반면 판매 매출은 크게 늘었다. 하나로마트는 로컬푸드직거래에 대한 긍정적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억원 늘어난 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곡농협은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전년 대비 4억원 증가한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편, 옛 청사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주유소를 설치하며 경제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