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가슴 쓰는 아이, 가슴 따뜻한 아이의 행복교육이다. 인성이 실력인 시대가 됐다.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미래를 살아 갈 아이는 가슴을 잘 쓰는 아이다. 그래서 오늘도 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미덕 깨우기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 활동은 버츄 카드의 첫 번째 미덕인 ‘감사’에 대한 활동이다. 최근 자신이 경험한 5가지 감사를 찾아서 포스트잇에 쓴 후 발표하고, 교실 뒷면에 있는 감사 기차에 붙이는 것으로 활동이 끝났다. 발표를 듣는 데 가슴이 울렸다. ‘엄마, 아빠가 내가 힘들어할 때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미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움 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나여서 감사합니다.’, ‘내 무의식이 행복으로 가득차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가슴을 잘 쓰고 있음이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무의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놀랍다. 내가 나여서 좋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교실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음이 감사하다는 아이들, 도움줄 때 뿌듯한 마음을 솔직히 말하는 아이들이 학기 초보다 늘었다. 아이들의 다툼도 거의 없다. 아이들의 가슴이 더 따뜻해지고, 더 작동을 잘하는 가슴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행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온다. 특히 가슴이 따뜻할 때 온다. 매일 감사의 에너지로 아이들의 가슴이 1도씩 더 따뜻해지는 상상을 한다. 그 따뜻함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데워주고 친구의 가슴까지 데워줄 것이다. 머리, 생각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 사랑받을 때의 따스함, 도움줄 때의 뿌듯함, 친구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에 기꺼이 가슴을 쓰고 데운다.

나는 머리 쓰는 아이보다 가슴 쓰는 아이를 원한다. 가슴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감사, 배려, 존중, 사랑의 경험을 할 때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 지, 설레는 지 따스해지는 지 가슴의 느낌으로 배운다. 아이의 변화는 가슴이 반응해서 울릴 때 일어난다. 자신의 슬픔, 아픔을 깊이 느낄 줄 아는 아이는 다른 사람의 슬픔, 아픔을 알아차리며 깊이 역지사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의 배움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쓰는 교육인 것이다. 가슴을 쓸 때 아이가 행복하다.

머리를 쓰는 교육, 보이는 교육과정 너머 가슴을 쓰는 교육, 보이지 않는 암묵 교육과정에서 아이가 더 행복해하는 것을 교실에서 자주 본다. 친구의 대표 미덕을 찾아줄 때 좋아하는 체육시간을 미루고 칭찬 쪽지를 쓰는 게 더 행복하다는 가슴 따뜻한 아이들을 본다. 친구가 생일잔치 못해 맘 아플까봐 찾아가서 놀아준 아이들을 본다. 뭉클하다. 나는 인성도 행복도 가슴에서 답을 찾는다.

이번 호부터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의 저자 용인 손곡초등학교 권영애 교사의 ‘마음 깨우기’를 연재합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치유해 온 권 교사는 ‘마음 깨우기’를 통해 교육 기술보다 아이들을 마음으로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더 중요함을 전할 계획이다. 버츄 전문강사 FT와 감정코칭, 인성교육지도사 등을 취득한 권 교사는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출간 이후 교육기관과 학교 등에서 활발한 강의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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