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박물관부터 시간여행 미술관까지

겨울 추위에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지만 추위를 핑계로 종일 집안에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설 명절로 지갑은 가벼워 졌지만 걱정 없이 떠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있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발명의 시대와 혁신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전기의 발견에서 최신 스마트기기들과 디지털 컨버전스 가전제품의 등장까지 전자산업의 발달은 인류의 삶에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전자산업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제안하며 인류를 위한 혁신을 이야기한다. 뮤지엄 관람은 평일에는 웹사이트를 통한 사전예약에 따라 전문 도슨트 투어로 진행되며, 주말에는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투어는 5층 ‘발명가의 시대’에서 시작된다. 위대한 기술과 발명품 그리고 과학자들이 소개된다.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 탈레스의 정전기 발견, 최초의 전기저장장치 라이덴병, 전지의 원형이 된 볼타전지, 에디슨의 초기 상용 백열등 등 전자산업의 뿌리를 볼 수 있다. 151점의 전시물 대부분으 진품이다. 이어 전기를 이용한 조명, 통신, 가전의 발달과정과 의미를 알아본다. 3층 ‘기업혁신의 시대’에서는 정보처리의 고속화를 가져온 반도체, 정보의 대중화를 가져온 디스플레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층에는 휴대폰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경험하고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주소 :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문의 : 031-200-3113, 주차안내 031-200-0200
홈페이지 :  www.samsunginnovationmuseum.com
이용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예약 필수)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입장 마감 4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대체공휴일, 근로자의 날, 12월 31일
이용요금 : 없음

 

도서관 맞아? ‘네이버 라이브러리’

네이버의 사옥 그린팩토리의 로비 IT&디자인 전문도서관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 받고 있다. 희귀장서도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고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책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책장과 공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205여종의 매거진은 길거리 콘셉트의 공간에, 1만7000권의 디자인 서적은 숲 속 같은 책장에, 전 세계를 아우르는 1300권의 백과사전은 다락방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네이버의 기반이 된 7000권의 IT전문서적은 차곡차곡 쌓여진 서가를 거닐며 IT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새로운 독서경험을 줄 수 있도록 만든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세계 3대 디자인대회인 Reddot, IDEA, IF Award를 모두 수상했다. 이곳의 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손길로 정리되고, 라이브러리 내 커피숍에선 발달장애를 지닌 청년들이 커피를 만든다.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직원들은 물론 이웃에게도 열린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람과 책 사이를 잇는 도서관이다.

주소 :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6
문의 : 1588-3830
홈페이지 : http://library.navercorp.com
이용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
휴무일 : 매거진 공간-공휴일 / 디자인·IT·백과사전 공간-매월 2·4주 월요일, 공휴일
이용요금 : 없음

 

독립운동의 역사 ‘안성3·1운동기념관’

3·1운동 당시 전국의 만세운동 중 안성의  항쟁이 가장 으뜸으로 평가된다. 2000여 명의 농민들이 항쟁의 중심세력이 되어 면사무소와 경찰주재소 등 일제의 통치기관을 무력화시키고 일본인을 몰아내어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다. 이후 일제의 잔인한 보복이 이어져 옥고를 치르고 순국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도 안성이다. 안성3·1운동기념관은 당시 만세 항쟁의 집결지였던 만세고개 일원에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전시관은 4개 독립운동기념관의 소장유물전 ‘독립운동, 대한민국의 역사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기존 안성3·1운동기념관의 유물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의암류인석유적지,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의 독립운동 자료를 모아 전시한다. 특히 3·1운동에 사용된 빛바랜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담긴 일제의 범죄인명부를 보노라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체험관은 안성 만세운동의 전개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일제가 자행한 잔혹한 고문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주소 :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868
문의 : 031-678-2475
홈페이지 : http://41.anseong.go.kr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이용요금 : 없음

 

김홍도의 거리풍경 ‘단원미술관’

안산은 예로부터 문화의 향이 짙었던 지역으로 ‘조선의 화선’ 단원 김홍도가 유년기부터 19세가 되던 해까지 스승인 표암 강세황과 함께 보낸 곳으로 전해진다. 단원미술관은 김홍도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 쉼터로 자리 잡았다.

단원미술관의 단원콘텐츠관에서는 ‘단원이 그리고 표암이 쓰다. 단원 김홍도의 거리풍경’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의 일상과 정서를 볼 수 있는 ‘단원풍속화첩’과 ‘행려풍속도’를 다양한 매체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시대가 낳은 천재,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불린 단원의 뛰어난 회화를 볼 수 있다. 특히 ‘행려풍속도’는 단원이 전국을 유랑하면서 본 서민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에 표암 강세황의 해학적인 이야기가 덧붙여져 재미도 있고 미술사적 의미 또한 크다. 행려풍속도를 재해석한 현대 미술작가의 디오라마 작품과 3D 영상작품이 함께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어린이들의 감상체험과 창의력 향상 체험을 진행하는 상상미술공장에서는 전시 해설과 감상활동지를 작성하는 ‘단원과 함께 떠나는 그림세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소 :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422
문의 : 031-481-0505
홈페이지 : www.danwon.org/
이용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7~8월 오전 10시~오후 8시)
이용요금 : 없음

 

구석기 시간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다양한 고고학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구석기시대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박물관에는 구석기 유물들을 중심으로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시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구성된 상설전시에는 약 700만년  전의 투마이에서 약 1만년 전의 만달인까지 총 14개체의 화석인류를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전시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30여 년에 걸친 발굴기록과 현장모습을 재현한 ‘전곡의 지층’ 고고학의 다양한 분석방법을 살펴보고 불 피우기와 석기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고고학체험센터’도 흥미롭다.

1층 기획전시실에는 ‘교과서 속 선사여행, 조선여행 - 선비, 금강산을 가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 등 세 가지 기획전시가 동시에 펼쳐져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나도 고고학자, 가죽옷 만들기 등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기문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연말까지 매달 20일 선착순 20명에게 무료 입장과 선물을 증정하는 ‘스물스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소 :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문의 : 031-830-5600
홈페이지 : http://jgpm.ggcf.kr
이용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7~8월 오전 10시~오후 7시)
휴무일 : 1월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제외)
이용요금 : 성인 4000원, 학생·군인 2000원, 7세 이하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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