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이용하려 오전부터 줄서기 다반사
“노인복지시설 가장 열악” 대책 마련 시급

수지노인복지관에서 지역의 노인들이 탁구를 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들은 오전부터 예약을 하고 자리를 지킨다.

수지지역의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노인복지관이 대상자 수에 비해 비좁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수지노인복지관은 수지구청 건물 옆 수지문화복지타운 건물 2층에 수지장애인복지관(3,4층), 청소년문화의집(5층)과 함께 있다. 실면적 1917㎡으로 기흥노인복지관 3315㎡, 처인노인복지관 5173㎡에 비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최근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64㎡ 규모의 복지관 증축이 진행 중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지만 노인인구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본다면 곧 이마저도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지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한 60대 노인은 “보통 탁구를 치거나 바둑을 두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며 “이용자는 많은데 탁구대나 바둑판이 넉넉하지 않아 오전 일찍부터 와서 자리를 맡지 않으면 이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노인복지관에 등록한 회원 수는 1만3000여명으로 하루 실인원이 800~850명에 이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노인인구 수가 적은 처인노인복지관의 경우 실인원 2000명으로 수지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보다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게다가 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경로당 역시 처인에는 383개소, 기흥에는 226개소, 수지에는 183개소로 수지가 다른 두 지역보다 훨씬 적다. 지역의 노인을 위한 복지 쉼터가 그만큼 적다는 것으로 수지노인복지관의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데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보통 수지에 젊은 층이 많이 산다고 생각하는데 노인65세 이상 노인인구수로 봤을 때 기흥보다 수지가 300명 정도 적을 뿐이다”라며 “수지 지역의 노인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지노인복지관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60~80대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공간이 좁다보니 다른 곳에 비해 문화강좌수도 적다”며 “나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시간이나 방법이 다르고 필요한 과목도 다른데 한 곳에서 수업을 받으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름에는 말도 못한다. 오후에는 사람이 몰려 숨쉬기 힘들 정도로 덥다. 알아보니 냉방을 하는데도 사람이 많아 그렇다고 하더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이 한 건물에 있어 업무를 함께 보는 이른바 ‘0.5’직원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지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의 시설, 환경미화, 영양사, 관장 업무는 노인과 장애인 업무를 함께 보는 1인 2역을 맡고 있다. 아무래도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하는 만큼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수지노인복지관의 별관 형식으로 건물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지역의 주민센터에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늘리거나 단국대학교 등 인근 대학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용인시의회 김희영 의원은 “노인인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단층 증축으로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에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줬으면 한다”며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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