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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열차에 화재손해액은 약 4천원
  • 정양화(향토사학자)
  • 승인 2016.12.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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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열차는 지금의 수여선이다. 지금은 철도가 없어지고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으니 수여선이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경동철도는 수원에서 여주를 연결했고,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까지 함께 운행했던 회사였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협궤열차로 남아 있었으나 도로교통의 발달로 적자를 견디다 못해 1972년 폐선됐는데 용인의 경우 경전철이 당시 수여선의 노선과 비슷한 경로를 지나고 있다.

기사는 용인역을 출발한 경동철도주식회사의 25열차가 기관수 김봉호가 운전해서 용인역에서 약 7㎞되는 멱조현터널을 통과하다가 기관차 연통에서 불똥이 튀어서 9호의 도리그를 전소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도리그의 화물은 현금가 500원어치의 가마니가 한 장도 남지 않고 전소됐고 6~7000원짜리 도리그가 바퀴만 남고 전소됐다고 하는데 손해액은 약 4000원 가량이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당시는 증기기관차니 석탄을 압착시켜 만든 조개탄이 연료였고 보일러에 퍼 넣다보면 철로에 떨어지는 것도 적지 않았는데 이를 주우러 다니기도 했다. 모아 놓으면 화덕에 불을 지피기도 했고 더러 풀빵 장사에게 가져다주고 풀빵 몇 개 얻어먹기도 했다. 연통을 빠져나간 불똥이 터널 벽에 부딪혀 떨어진 곳이 하필이면 가마니를 실은 곳이었던 것 같다. 도리고는 일본어식 외국어 같은데 바퀴만 남고 다 타버렸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 아마도 무개화차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수여선에는 터널이 2곳 있었는데 모두 용인 관내에 있었다. 하나는 흥덕지구 옆에 있던 덕곡터널이고 또 다른 하나가 메주고개에 있던 멱조현터널이다. 지금은 한편으로 대로가 나 있고 옛길은 화운사 입구 쪽이 되는데 예전 터널은 땅속에 묻혀 있다.

수여선은 거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데 멱조현터널을 다시 발굴하고 그 안을 작은 박물관으로 꾸민다면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현재 옆에는 대규모 운동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아예 경전철 역도 하나 새로 증설하는 것이 어떨지? 양쪽 도로 사이에 있는 작은 동산도 면적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이참에 공원으로 가꾸고 터널을 개방한다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용인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정양화(향토사학자)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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