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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쉼터처럼 문턱 낮은 용인 신봉동 반딧불이도서관
  • 오태경(반딧불이도서관 관장)
  • 승인 2016.1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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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도서관

작은도서관과 인연을 맺은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딸아이가 집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보이던 세 살 무렵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뒤뚱거리다 쓰윽 문을 열고 들어간 반딧불이도서관. 그렇게 도서관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만 해서 책을 대출해서 집에서만 읽고 반납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도서관에 있는 좋은 책을 모두 읽혀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도서관 발걸음. 그런 마음으로 두 번, 세 번 찾아가면서 도서관에서 이웃을 만나게 됐고, 그 이웃들과 함께 시간과 마음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새 자원활동가가 됐고 지금은 관장이라는 직책도 맡게 됐다.

우리 반딧불이도서관은 자랑할 것이 차고 넘치지만 굳이 하나를 손꼽으라면 아이들이 편하고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목이 마르면 들러서 물 한 잔 마시고, 화장실 가려고 들르는 곳이 우리 도서관이다. 그러다 시선을 사로잡는 책과 만나게 되면 엉덩이 붙이고, 또는 배 깔고 엎드려 책과 어울려 놀게 되는 편안함이 있다. 엄마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반딧불이도서관을 자랑하고 싶다.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바자회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하는 벼룩시장, 자원 활동가들이 마련한 먹을거리 장터, 그리고 신명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마당, 시회전시 등 바자회는 이번에도 역시 성황을 이뤘다. 자원 활동가들이 운영한 먹을거리 장터는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 없이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약간 쌀쌀했던 11월이었던 터라 따끈한 음식만큼이나 마음까지도 훈훈해졌다.

벼룩시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여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아이들만 미리 신청을 받아서 진행했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은 소중한 경제 공부의 장이 되는 듯하다. 땅따먹기와 투호, 장애물넘기 등으로 꾸민 놀이마당도 작년보다 다양해져서 더욱 활기찬 분위기였다. 역시 아이들은 바깥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인다.

봄, 가을에 한 번씩 상영하는 영화상영도 우리 도서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대형스크린을 야외에 설치하고 상영하는데 올 가을에는 50명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나왔다. 가을밤, 담요를 두르고 바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는 아마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도서관이 없었다면, 도서관에서 만난 육아의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운 일곱살을 어찌 견디며, 설레지만 두렵기도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역할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앞이 깜깜했을 것이다. 내 아이가 학원이 아니라 도서관 방바닥에서 뒹굴며 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도서관을 통해 공동체 모습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 점이 바로 작은도서관이 갖는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관 시간 : 월~목 오후 1시30분~5시30분, 금 오후 1시30분~5시30분, 7시30분~9시
위치 : 수지구 신봉동 신봉1로 28 현대효성아파트 403동 1층
연락처 : 031-302-3121

오태경(반딧불이도서관 관장)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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