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집회 갖고 농협중앙회 방문, 개혁과제 요구안 전달

농민들이 농협 개혁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특히 농업협동조합이 사업이윤만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농민조합원을 주인으로 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 주차장에서는 한국농업경영인용인시연합회(이하 한농연·회장 이래성)가 주관한 ‘협동조합 개혁 선포식’이 열렸다. 50여명의 농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선포식에서 이들은 농민조합원을 위한 사업 중심으로 농협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래성 회장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정부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과 추곡수매가 인하 움직임으로 이 땅의 농민들은 기초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회원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사명은 내팽개치고 자신의 이윤극대화를 위한 신용사업과 수익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농업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소득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조합원의 농축산물을 제대로 팔기 위해 힘쓰며 조합원의 농가부채를 내 부채처럼 아파하고 해결하려 애쓰는 진정한 민주적 경제조직체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용인시 농민들은 농협의 문제점을 찾아 개혁과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농연은 이날 농협중앙회용인시지부에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선포식을 마친 후 이를 이윤희 지부장에게 전달했다.

결의문에서는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의 결산자료 공개 △금고 운영 수익 일부를 농민을 위해 사용할 것 △협동조합간 협동 △이사회에 농민단체 대표 참관 허용 △조합장 선거체제 개편 등 10개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희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장은 “경기 침체 상황 가운데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 현실을 감안해 줄 것”을 당부하며 “요구안을 검토, 작은 것부터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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