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아티스트 공연비 문제 지적...적게는 1인당 몇 천원 수준, 공연비도 들쭉날쭉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치영 의원은 용인시가 '열정페이' 문화예술인을 양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술가의 공연 기회 확대와 시민들에 대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한 거리아티스트 공연에 대해 용인시가 ‘열정페이’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열정페이는 어려운 취업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로 청년 구직자를 고용하면서 열정을 빌미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이나 저임금 노동을 말한다.

용인시의회 소치영 의원이 용인문화재단으로부터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거리아티스트 지원 세부 내역(올해 1~9월)에 따르면, 찾아가는 거리아티스트 지원금과 용인버스킨 정규공연 지원금은 팀당 5만원에서 35만원 이었다. 특히 용인버스킨 정규공연 지원금은 들쭉날쭉한데다 공연비도 찾아가는 거리아티스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찾아가는 거리아티스트 1회 공연비는 팀당 30만원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용인버스킨 정규공연은 월 1~3회 공연에 팀당 적게는 5만원, 최대 35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회 공연 출연료를 기준으로 보면 팀당 2만5000원에서 최대 15만원 수준이다. 공연비를 다시 팀원 수로 나눠 계산하면 1인당 몇 천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표 참조>

실제 용인버스킨 정규공연에 싱어송라이터 요아는 지난 3월 3회 공연에 35만원(회당 약 11만6000원)을 받은 반면 4월에는 2회 공연에 5만원(회당 2만5000원)을 받았다. 1회 공연에 15만원을 받았던 보헤미안은 5월 2차례 공연에 5만원을 받았다. 6인조 그룹인 점을 감안하면 공연 한 번 하는데 1인당 4167원을 받은 셈이다.

자치행정위원회 소치영 의원은 지난 24일 문화예술과에 대한 감사에서 “인근 성남시에서는 청년수당을 주는데 오히려 용인시는 열정페이를 양성하는 것 같다. 열정페이를 넘어 마치 노예페이 같다”고 비판했다. 소 의원은 “젊은 예술가들은 공연을 위한 연습비도 없는데 1인당 공연비를 보면 몇 천원에서 몇 만원 수준이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용인문화재단은 거리예술가의 공연 기회 확대와 저변 확대, 시민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2012년부터 거리아티스트 공연을 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용인버스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아티스트 66팀을 선발해 3개구에서 정규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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