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단층 분류되는 신갈단층 용인 통과

거대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신갈단층이 용인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진 대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 지난 7월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발생 한 이후 24일에는 용인 인접 도시인 수원시 권선구 남쪽 2km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 용인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특히 용인 일대에는 활성단층으로 분류되는 ‘신갈단층’이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진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신갈단층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종합해보면 이 단층은 서울에서 용인 신갈 등 수도권 남부를 통과해 충남 아산만까지 이어지는 거대 단층으로 분류된다. 경기도권에서는 성남시 분당 일대와 기흥구를 통과해 화성시 동탄까지 이어지며, 오산시와 평택시를 거쳐 황해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갈단층이라고 정해지게 된데는 이 단층이 신갈을 통과한다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단층이 과거 지진이 발생했거나, 발생시킬 수 있는 활성단층이라는 부분이다.

올해 8월 개통 예정이던 수서~지제 고속철도가 연말 개통을 늦춘 이유도 신갈단층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지난 2월 용인정거장 터널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균열과 지하수 누수 원인이 단층으로 지반이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진단결과에 따른 것이다.

용인을 거점으로 인근 서울·수도권 주변 활성단층은 특히 연대가 젊은 것으로 조사돼 활동 가능성은 여느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갑)의원이 공개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지위험지도’와 관련해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박물관장은 “서울 부근에 추가령 단층과 왕숙천 단층이 있다. 그런데 추가령 단층에서 한두 점, 대광리와 신갈지점에서 ESR(전자 스핀 공명·물질의 전자 구조 조사) 데이팅을 했을 때, 굉장히 젊은 연대가 나왔다”며 “왕숙천 단층도 포천, 갈말에서부터 시작해 의정부까지 내려오는 단층에서 20만년 내지 30만년 되는 젊은 연대가 나왔다. 굉장히 긴 단층임에도 불구하고 연대가 굉장히 젊게 나온 4기층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수도권에 문제가 우려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활성단층 주변에 위험 시설로 분류할 수 있는 사업장이 대거 몰려있다는 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전국 발암물질 위험인구’ 현황을 보면 용인시의 경우 발암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반경 1.6km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용인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1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본지 > 그런데다 용인시 단독주택 내진 설계율이 30% 수준에 머물러 지진 발생시 1차 피해는 물론이고 2차 피해까지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용인시를 비롯해 유관기관은 여전히 지진 대응에 미흡함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한계를 여실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청 한 관계자는 “지진이 상습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 매뉴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얼마큼 효과를 낼지는 모르겠다”면서 “특히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들께서도 지진에 대해 막연하게 공포만 느끼고 있을 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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