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Nose)
오페라 3막
작곡가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원본 : 니콜라이 고골
초연 : 1930년 1월 12일 레닌드라드 작은 극장

금닭(Golden Cock)
오페라 3막
작곡가 : 니콜라 림스키 코스라코프(1844~1908)
대본가 : V.I.벨스키
원작 : 알렉산드르 푸시킨
초연 : 모스코바 솔로도프니코프 1909년 10월 7일

메트로폴리탄 화면 캡쳐

‘코’는 러시아의 대문호 중에 푸시킨과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널리 사랑받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동했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다재다능했던 작가(극작가, 유머작가, 소설가) 고골의 단편 작품을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하면서 오페라로 탄생했다. 없어진 코를 주제로 한 코믹오페라 이지만 이면에는 당시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짜르(황제)의 권위를 풍자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당시 사회악들을 비판하려 한 듯 작품 속의 등장인물로 하여금 출세하기 위해 윗사람을 찾아다니고, 부자 신붓감을 갈망하고, 코를 찾아준 경찰은 뇌물을 요구하는 인물로 등장 한다. 작가는 이 모든 상황을 코에 빗대어 조롱하고 있다.

흔히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콧대가 높다”고 비유되는 코는 틀림없이 잘 알려진 권위와 자존심의 상징이다. 게다가 요즘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원하는 ‘높아진 코’는 단연코 우리에게 그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없어진 코의 소유자보다 더 높은 지위로 분장해 도망 다니는 코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70명이나 되는 전례를 보기 힘든 많은 조연들의 출연은 코 연기를 더욱 흥미있게 유도하면서 더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러시아어로 불러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자주 상영되지 않지만 쇼스타코비치의 젊은 시절인 21세에 작곡된 오페라로서 코의 캐리커처적인 이미지를 찾아 작곡하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엿보인다. 또 다른 예로 푸시킨은 장편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단편을 썼다.

아이들의 동화 같은 익살스러운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에는 많은 풍자적인 소재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짜르를 처음에는 영웅적으로 묘사하다가 점차 누추한 바보로 변모시키는 내용들이다.

오페라 금닭(Golden cock)은 1907년 완성됐으나 황제의 추종자들이 오페라의 정치적 의도를 눈치 채고 공연을 반대하다가 작곡가가 죽은 뒤 2년 후에 황제의 역할을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총사령관의 역할은 대령으로 바꾸는 타협을 하고 동시에 대사 내용에서 금닭이 황제를 부르는 내용을 총사령관으로 수정함으로써 공연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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