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공공기관 운영 야영장 예약 하늘에 별 따기

일부 민간 시설, 화재 대비 소화기 등 장치 설치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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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달 초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캠핑장을 찾은 A씨는  가족과 함께 야영을 즐기다 큰일을 당할 뻔 했다. 최근 밤 기온이 쌀쌀해져 화덕에 피운 장작불 불씨가 텐트 내부로 들어가 4곳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 그나마 불씨가 자연 소화돼 다행이었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2 B씨는 용인지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한 야영장을 예약하기 위해 며칠째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2달 연속 실패, 야영 인기에 놀랐단다. 상대적으로 이용요금이 저렴한데다 즐길 거리도 다양해 이용자가 매달 밀린다는 것. B씨는 매달 예약기간에 맞춰 재차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야영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일부 야영장의 경우 화재에 대비한 장비를 배치하지 않는 등 불안한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행정당국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용인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59곳의 야영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야영장의 경우 예약은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기’수준이다.

용인자연휴양림에 있는 야영장의 경우 이달 초 경기도가 도내 운영 중인 공공야영장 32곳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위에 오를 만큼 인기가 높다. 실제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달 전부터 서둘러도 예약이 쉽지 않다.

지난달 개장한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내 야영장은 이미 11월 주말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개인이 운영하는 야영장 역시 인기를 실감할 정도다.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20사이트(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 규모의 야영장 운영자는 “여름이 극성수기라면 11월까지는 성수기로 보면 될 정도”라며 “주말이면 20개 면 대부분이 이용된다. 한 겨울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황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인기에 반해 야영장 환경 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시설의 경우 소화기 등 화재 대비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용인 내 개인 운영 야영장 5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소화기 등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용자가 쉽게 찾지 못하는 곳에 있는가하면, 일부 사이트에는 아예 설치조차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최근 도내에서 무허가로 영업 해온 야영장 109곳이 적발돼 경찰에 고발조치됐다. 이중 용인에서 운영 중인 곳은 12곳으로 도내에서 3번째로 많다.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감독 기관은 야영장 운영 관리 지침에 따라 감독을 하고 있지만 상시 감독은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용객들의 안전 관리 의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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