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아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

‘요즘처럼 하늘이 맑고 신선한 바람이 불면 아이와 집에 있지 못하고 손잡고 밖으로 나온다. 아이와 걷고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어느새 손잡고 도서관에 들어가고 있다. 늘 그렇게 지나가듯 들어간 곳이 작은도서관이다. 아이와 도서관에 책을 읽고 놀면서 아이도 자라고 나도 자랐다. 도서관과 함께한 아이는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됐다. 이제 나는 아이 없이 도관에 간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내 아이가 떠올라 오늘도 웃으며 맞아준다.’

금화작은도서관은 마을 주민이 자원활동가가 돼 내 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문턱 없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사랑방같은 도서관이다. 자원활동가는 책 대출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책도 권해주고, 읽어주며 아이들과 함께한다.

해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다양한 특강을 준비해 즐겁게 방학을 보낸다. 아이들은 책을 매개로 하는 특강도 좋아하지만 만들기 특강이 단연 인기다. 그동안 매듭으로 팔찌 만들기나 냅킨아트 등 만들기 특강을 진행했다. 매달 한 번, 토요일에는 가족영화를 상영하는데 친구와 엄마, 할아버지와 함께 오는 아이들을 보면 흐뭇하다. 자원활동가들로 구성된 독서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해 그동안에 읽었던 도서를 목록으로 만들어 도서관에 오는 이용자들에게 활용하게 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경기도가 지원하는 ‘오늘은 작은도서관에서 만나요’ 사업에 선정돼 아이들에게 책을 활용한 또 다른 경험을 안겨줄 수 있었다. 안선화 작가를 만나서 버려진 그림책을 이용해 팝업북을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재활용의 중요성과 의외성을 배웠다. 책은 소중히 해야 하며, 조심히 눈으로 봐야한다고 배워온 아이들은 머뭇거리며 책을 찢지 못했다.

그러나 작가님이 보여준 완성된 팝업북을 보고 나서는 즐겁게 책을 찢으며 활동했다. 함께 한 자원활동가들은 직접 팝업북을 들고 뿌듯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다. 작은도서관이 있기에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마을 아이들과 자주 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내 집 옆 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들러 책과 함께 즐겁게 놀고 배우며, 서슴없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느리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활동하면서 마을 아이들을 도서관에서 자라게 하고 돌봐주는 도서관으로 11년째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마을에 자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관시간 : 월~금 오전 11시 ~ 오후 5시  /  토 오전 11시 ~ 오후 3시
위  치 :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금화마을 4단지 관리동 2층
연락처 : 031-309-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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