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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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대도시 용인, 이제는 도시재생이다
용인의 행정과 교육의 중심지였던 처인구 김량장동(왼쪽)과 용인의 관문이며 교통의 요지로 한때 기흥의 명동으로 불린 기흥구 신갈동 일대 전경. 두 지역은 모두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초등학교가 있는 용인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낡거나 버리게 된 물건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재생’. 물건에 국한했던 재생이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용인의 도시 발전은 개발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지발 개발은 최근 20년 동안 구성을 넘어 기흥으로 거세게 밀어닥쳤다. 그 ‘개발’은 기존의 것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수지가 개발되면서 도시는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고 인구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새로 건설된 도시는 주거문제부터 교육, 환경, 교통, 상업, 산업, 안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가 나타났다. 반면 오랫동안 용인의 교육과 상업, 업무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신갈동이나 중앙동과 같은 원도심은 인구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인구는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공동화현상은 지역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십 년 간 영화를 누리던 원도심은 활력을 잃으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지자체에서 개발이 주도해 온 도시개조가 아닌 도시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고칠 건 고치고 지킬 건 지키면서 개발과정에서 놓친 것을 챙겨서 도시를 재생하는 방법이다.

‘도시재생’은 인구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에 대해 지역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쉽게 풀이하자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공동체가 갖고 있는 역사성이나 문화, 이야기, 사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도시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도시를 원주인인 시민과 공공에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 도시재생사업인데, 도시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공동체 회복정책이랄 수 있는 마을 만들기사업 또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도시재생의 범주에 포함된다.

용인의 대표 원도심 중앙·신갈동의 쇠락

앞서 언급했듯이 용인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처인구 중앙동과 기흥구 신갈동은 수십 년 간 용인의 대표 도시로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구청이 생기기 이전까지만 해도 중앙동이 용인의 행정과 업무의 중심지였다면 신갈동은 용인의 관문이며 교통의 요지로 한때 기흥의 명동으로 불릴 정도로 기흥을 대표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 감소, 주택 노후화 등 도심 공동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10년 간 세대수와 인구 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0년 전인 2005년 중앙동 인구는 2만2213명에서 2012년 2만5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2015년 2만2535명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2013년부터 해마다 인구가 조금씩 늘었지만 이는 외국인수의 증가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최근 4년간 한국인 수는 감소한 반면, 외국인수는 10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신갈동은 더욱 심각하다. 2005년 4만6936명에 이르던 주민등록인구는 2007년 4만9858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3만7556명으로 1만2000명 이상 감소했다. 신갈동 역시 과거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외국인 수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표 참조>

인구 감소는 원도심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두 지역은 모두 100년 이상 유서 깊은 초등학교가 있는데 학생 수 감소로 교실이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1909년 개교한 신갈초등학교는 1979년 30학급 1805명에서 개교 100주년을 맞았던 2009년 26학급 812명으로 반토막 났다. 7년이 지난 지금은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 41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1915년 김량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용인초등학교 역시 2001년 68학급 3104명에 달했던 학생 수는 불과 10년 만에 2010년 31학급 866명으로 2000명 이상 줄었다. 다시 6년이 지난 지금은 620명으로 200명 이상 감소하며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두 지역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한 때 용인읍과 기흥읍의 중심 번화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주택이 낡아 주거환경마저 열악한 상태다. 신갈오거리나 용인중앙시장 주변에 유흥가가 밀집해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수년 째 멈춘 재개발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피해와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시는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법적 최대까지 허용하는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지만 사업진행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주민참여형 재개발 출구전략’이다. 주민요구 수렴 과정을 거쳐 민간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으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도시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저서 ‘도시의 승리’를 통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은 쇠퇴하는 원도심의 도시기능과 사라져가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게 해주는 좋은 정책수단이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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