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곽 이천-오산간 용인구간 전면 재검토 요구 봇물

빨간선이 제2외곽고속도로 노선

주민들 용인시 적극 대응 요구에 담당부서 시큰둥 반응

화성 동탄~용인~광주 도척간을 잇는 ‘이천-오산 고속도로민간투자사업’(제2외곽고속도로, L=31.16km) 용인구간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항의와 노선변경 요구가 거센 실정이다. 지난 11일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설명회에선 △포곡전역 노선 교량 통과 △포곡IC 위치 45번국도 연결지점 변경 설치 △노선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포곡읍 금어리와 양지면 정수리 사업설명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포곡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성토 높이가 18m에 달하고 이로 인한 폭 또한 110m에 이른다면 거대한 성벽이 포곡의 남북을 가르는 사태”라며 “엄청난 생활권 강제변화와 경관변형이 불가피한 노선계획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그간 두 차례에 걸쳐 국토건설부를 방문하고 5600명의 주민서명이 담긴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노선 계획에 따르면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사실상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을 뿐만 아니라 포곡읍에선 군부대 시설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굴곡 노선이 발생하는 등 적잖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포곡읍 지역은 기존 영동고속도로에 신설 예정인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제2경부도로)마저 생기면서 도심교통은 심각한 체증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주민들 대부분은 오히려 민자고속도로 통과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제2외곽고속도로 사업의 노선결정과 도로개설 방식이 이처럼 주민 반발을 부르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민자사업의 경우 토지보상은 정부가 책임지도록 돼 있다. 공사비는 사업자 몫이다. 그렇다보니 수익성을 앞세워 토지보상이 비싼 도심통과 노선이 많고 대신 공법은 교각보단 비용이 훨씬 저렴한 성토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

실제 제2외곽고속도로 노선은 용인권역을 통과하는 노선에서 도심권역으로 심하게 우회하도록 설계돼 있다. 직선거리라면 남사와 이동면을 통과해 도심 반대편에서 45번 국도와 연결하는 노선이 가장 가깝다. 

주민들은 “들리는 얘기론 에버랜드를 통과해야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에 따라 설계변경이 있었다 한다. 고속도로 용인도심 통과와 IC설치가 가뜩이나 체증이 심한 시내 교통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용인시가 적극 나서야 하는데, 사업자 측에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건설과 관계자는 “시에서는 선형 변경이나 고가도로 필요성이 있어 문서를 통해 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해 왔다. 쉽지 않은 노선변경만 요구하고 있어 민민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재정사업이 아닌 민자사업 이다보니 시에서도 어찌 할 방법이 없는 게 한계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용인시, 광주시를 통과하는 이 도로의 용인시 구간은 기흥구 고매동-지곡동-처인구 삼가동-유방동-포곡읍 마성리-영문리-둔전리-삼계리-금어리-양지면 대대리-정수리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 출입시설도 서용인IC, 서용인JCT, 포곡IC가 설치되며 통과 길이는 17.2km(4차선)이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주), 한구토지주택공사,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수도권 접근성 및 지역교통 개선을 위한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과 도시간 균형발전 및 이용자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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