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체험행사 모습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애벌레도서관은 그 사이를 잇는 작은 고리가 되고 싶다. 미디어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거리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든 요즘, 애벌레도서관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되찾아주고 싶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못난 사람들은 점점 더 설 곳이 없어진다. 애벌레도서관은 잘 나지는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고 싶다. 애벌레도서관은 나비가 되고 싶지 않다. 미완성이지만 애벌레인 채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애벌레도서관이 주최해 지난 5월에 열린 벼룩시장은 그야말로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작아진 옷을 파는 아이들부터 손수 만든 그림 조각을 파는 아이들까지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장터를 가득 메웠다. 구경하는 재미에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그래도 가장 신이 난 건 역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일 때는 물건을 살 때였다. 신물이 난 딱지를 팔아서 새로운 딱지를 사는 모습 등 재미있는 광경도 펼쳐져서 덕분에 어른들도 배꼽을 잡고 신나게 웃었다. 특히 청소년 봉사동아리 친구들이 오방색팔찌와 스티커 만들기 체험을 운영해 줘 더욱 풍성한 도서관 행사가 됐다.

벼룩시장 모습

유난히 더웠던 여름은 신입 자원활동가가 제안해 ‘한여름 밤의 어린이 영화’를 기획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이 행사로 아이들은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도 떨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밤이었다. 행사 막바지에는 옆 동네까지 입소문이 나서 도서관이 어찌나 북적북적하던지 열기와 시원함이 한데 어우러졌다.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원활동가들의 뿌듯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지칠 법도 한 자원활동가들이건만 또 다시 일을 벌였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전통놀이마당을 준비했다. 구슬놀이, 사방치기, 딱지 접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준비했는데 온 마을 친구들이 몰려와서 자원활동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도서관 앞마당에 그려진 사방치기 놀이판은 지금도 아이들의 소중한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밖에 청소년 동아리, 초등 교육 프로그램, 성인 취미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지만 서로 나누는 방법을 알고, 시간 여유는 없지만 사랑과 정이 넘치는 애벌레도서관의 소통·공감 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개관시간 : 월~금 오후 2시~5시(토요일 2·4주 개관)
주소 : 용인시 기흥구 동백8로 64 호수주공아파트 관리동 2층
연락처 : 070-883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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