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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과감하고 적극적 처인성 일대 종합정비계획 절실커버스토리/대몽항쟁의 상징 사장터가 자라졌다

해당 부지에 ‘사장터 근린공원’ 조성해 역사상징 되살려야 
 
 

처인성 전경

# 처인성에 가면 볼 것이 없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작은 성에서 세계를 정복한 몽골군을 물리친 한국민족의 슬기와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1978년 12월 16일 처인승첩 비문엔 이렇게 쓰여있다. 과연 그럴까.

세계역사상 유례없는 정복전쟁을 통해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했던 13세기 몽골제국. 천하무적 몽골군이라지만 1232년 용인에서 최고사령관을 잃고 격퇴당해 철군해야 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많은 역사드라마와 역사다큐에서 다뤄지는 처인성 승첩은 단연 용인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사상징이다.

그런데 용인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려시대 용인을 대표하며 호국항쟁의 대표적 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조차 그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장터’가 개발에 떠밀려 파헤쳐지고 있지만 커다란 문제의식도 대책마련을 위한 긴장감도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몇몇 역사학자와 지역 연구자들에게 물었다. 이런 답변들을 내놨다. “처인성 승첩에 대한 역사인식의 부족에 기인한다. 특히 지역 지도자들조차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지니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보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세계 최강의 몽골군, 특히 원정군사령관을 화살 한 대로 물리쳤다는 것은 세계 전쟁사적 대사건이다. 문제는 처인성의 규모에서 이와 같은 승첩이 가능했겠느냐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고려시대 뿐만 아니라 전시대에 걸쳐 용인의 역사는 정말 향토사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것이 한국사 또는 국사와의 연계망 속에서 논의되고 있지 못하다. 용인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지원을 해야 한다. 처인성 역시 승첩 자체만 강조하다보니 다른 것을 이야기할 것이 없다. 그곳에서 몽골의 장수를 죽여 승리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단편적이며 단조롭다. 내용을 채워야 할 부분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본 세계최강 몽골군을 격퇴한 장소치곤 왜소하고 초라하기까지 하다. 현장을 방문하곤 오히려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몽승첩도

# 패전지 제주 항파두리토성은 뜨는데…
처인성이 정작 지역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은 현장을 찾는 이가 적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반면 대몽항쟁기 또 한 곳의 역사현장은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제주 항파두리토성이다. 일종의 망명 저항세력이었던 삼별초가 최후를 맞이했던 패전의 역사현장 항파두리토성은 1978년 국가 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대대적인 성역화사업이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항몽유적지는 총면적 113만 5476㎡(약 33만평), 18필지에 이르는 대규모다. 항몽순의비와 전시관, 순의문, 휴게소, 매표소, 관리사무소, 토성,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10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문화해설사 4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관람은 유료다. 그럼에도 하루 평균 수백명 이상이 찾는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두 대몽항쟁지의  승첩지와 패전지라는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몽항쟁의 상징은 제주 항파두리로 기울어져 있다.

여기에서 확인되는 것은 몇 가지다. 첫째는 성역화 사업을 통한 볼거리와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이다. 중앙정부가 소홀하다면 100만 인구를 자랑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결집시킬 역사적 상징을 키우는 사업이 필요하다. 당연히 그 첫 번째 대상은 처인성이다.

우선 용인시가 지난 2010년 마련한 종합정비계획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주변 토지 매입을 필두로 성역화사업를 추진해야 한다.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역사적 성과와 정신사적 의미를 더 강조해서 사람들이 즐겨 찾아올 수 있도록 주변 경관을 조성하고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또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 기념관, 기록화 설치 등 성역화 사업을 앞당겨야 한다.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은 국가사적 지정운동이다.
 

# 사장터-유래비와 근린공원 명칭으로 되살려야
우선 급한 문제 중 하나는 훼손된 사장터의 역사적 복원이다. 관련법상 택지개발지에 포함된 사장터를 빌미로 부지조성을 막을 수는 없었을지라도 이후 택지지구 완성 후 해당부지에 대한 역사적 복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남사아곡도시개발 사업이 진행중인 이곳은 수변을 활용한 근린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업주와 지역주민, 그리고 용인시가 사전 협의와 조정을 거쳐 사장터 일대에 기념물 조성과 근린공원 명칭을 아예 ‘사장터 근린공원’으로 한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용인시가 당초 계획종합정비계획에서 상정했던 대로 처인성지 주변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야외전시관, 광장, 주차장을 거쳐 사장터까지 연계동선으로 확보한다면 역사 상징장소의 소멸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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