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관왕 차지하며 기량 뽐내
불과 2년 사이 3체급을 오가며 중학교 모래판을 평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용인의 씨름 기대주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20일 제주 한림체육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중등부 장사급(130㎏ 이하)에서 우승하며 올해에만 5관왕에 오른 박민교(백암중 3)다.
2학년이던 지난해 용사급(80㎏ 이하)으로 회장기대회와 증평인삼배대회를 잇달아 석권한 뒤 역사급(90㎏ 이하)으로 체급을 올렸다. 그 해 대통령기대회와 춘천소양강배대회마저 거머쥐며 씨름판에 박민교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씨름이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다는 박민교는 올해 3월 선수권대회에 이어 증평인삼배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이어 장사급으로 한 체급 올린 박민교는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 무려 20~30㎏이나 체중이 더 나가는 거구들을 모래판에 눕히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양지초 4학년 겨울 씨름감독의 권유로 씨름에 입문한 박민교는 5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증평인삼배대회)에서 입상(3위)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 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연습강도를 높이며 극복해냈다. 땀을 많이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버지께서 축구선수 출신이시다보니 누구보다 운동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 반대가 있었어요. 그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고, 한 번 시작하면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운동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4~5시간, 경기를 앞두고 6시간 이상 운동하며 자신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상대선수를 쓰러뜨리기 위해 연구하고 힘을 키우고 있는 노력하는 선수 박민교. 용인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인 그는 고교 입학 전 마지막 대회인 중등부천하장사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들배지기가 주특기인 박민교는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예요. 앞으로 이만기 교수님처럼 작은 체구에도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선수들을 쓰러뜨려 천하장사에 오르는 게 꿈이자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