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이고 생산 과잉...수매가격 하락 전망

올해에도 풍년이 들었지만 쌀 가격 하락으로 마냥 웃을 수 없는 가을을 맞고 있다.

한해 풍년을 기원하던 연초와 달리 용인 농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쌀 재고량을 소진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 대풍이 예상되면서 쌀 수매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확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용인백옥RPC)은 올해 수매계획량을 작년보다 300톤 이상 늘렸다. 하지만 용인백옥RPC의 쌀 수매량은 올해 용인에서 생산되는 양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쌀 재배 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단위당 쌀 생산량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쌀 재배면적은 3939ha에서 2015년 3931ha로 8ha 감소했지만 10a당 쌀 생산량은 505kg에서 526kg으로 21kg 늘었다. 올해는 각종 개발과 밭작물 전환 농가가 늘면서 쌀 재배면적이 더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위당 생산량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전국적으로 재고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백옥RPC도 2015년산 쌀 수매량이 1만917톤(공공비축미 제외)에 이르지만 쌀 판매는 9월 19일 현재 7436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9월 19일 현재까지 조곡(벼)으로 1877톤이 판매됐지만 아직 팔지 못해 쌓여 있는 조곡 재고량만 1604톤(40kg 조곡기준 2만8000포 분량)에 달한다.

문제는 쌀 생산량과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쌀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용인백옥RPC 관계자는 “1가마 18만6천원 하던 쌀이 12만선까지 폭락하는 등 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해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추곡 매입가격을 기존 적정가인 5만2270원보다 7200원 가량 낮춘 4만5000원으로 책정해 올해 용인백옥RPC 수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용인백옥RPC는 작년과 달리 4만5000원을 우선 지급금으로 지급하고 인근 안성, 평택 등의 상황을 지켜본 뒤 12월에 수매가격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용인백옥RPC 관계자는 “소비 감소와 풍작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시장의 쌀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작년보다 수매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상황을 보고 수매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생산되는 쌀을 수매하기 위해 재고량 털기에 나선 용인백옥RPC는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는 일조기간이 길어 수확시기도 빨라져 용인백옥RPC는 수매시기를 열흘정도 앞당겨 10월 4일부터 산물벼 수매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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