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공·배구공·야구글러브 등에서 고농도 납 나와
김민기 의원 “규제기준 없어 교구 교체 시급”

김민기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체육교구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심각할 정도로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민기 의원(더불어 민주당‧용인을)은 지난 22일 국회정론관에서 4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초등학교 교육시설과 학습교구의 유해물질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원식 국회의원실, 여성환경연대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함께 했다. 조사대상은 농구공, 축구공, 계주 바통 등 체육교구 24개, 장기알과 바둑알, 학예회용 탈 등 학습교구 11개, 총 35개의 제품으로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중금속 3종(납·카드뮴·브롬)과 프탈레이트 6종에 대해 분석했다.

조사결과 총 35개 제품 중 72%인 25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과 납이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보다 각각 최고 312.7배, 20배 초과 검출됐다. 모두 PVC 재질로 만든 것이었다.

김 의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체육교구에서는 내분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DEHP)가 25개 제품(72%)에서 0.01~ 31.27% 검출됐고 중추신경계 교란물질인 납은 7개 제품(29%)에서 기준보다 2.2~20배(680~6,007ppm) 초과 검출됐다.
또 프탈레이트는 농구공에서 기준 보다 152.3~312.2배(DEHP 15.23~31.27%) 높게 검출됐고, 배구공과 글러브에서도 각각 268.1배(DEHP 26.81%), 야구글러브 116배(DEHP 11.6%)의 프탈레이트가 검출 됐다고 지적했다. 지능장애, ADHD에 영향을 미치는 납은 농구공에서는 11.7~20배(3500~6000ppm), 배구공에서는 2.2~3.8배(670~1150ppm) 검출됐다.

특히 교실에서 사용 중인 학습교구의 경우 프탈레이트는 커팅매트에서 131.8~151.1배(13.18%~15.11%), 학예회용 탈에서 14.3~18.2배(1.43~1.82%) 넘게 검출됐다. 수납용 미니상자에서 2.8배(853Pppm), 계주 바통에서 5.3~8.7배(1600~2600ppm), 미니축구공에서 16.7배(5000ppm) 넘는 납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교구의 절반이 중국에서 제조한 수입제품(51.4%)이었으며 31.4%는 제조국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납이 기준 초과한 체육교구의 7개 중 6개가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4개 초등학교의 실내체육관 내장재와 먼지에서도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초과 검출됐다. 미국 기준(미국소비자제품안전법, 납 안전 기준 100ppm)으로는 교구 중 안전한 제품이 26%에 불과했다. 68%가 위험, 6% 주의 수준에 해당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 학습교구의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대책 마련과 제도개선을 해나갈 예정이다.

김민기 의원은 “학교에서 사용 중인 체육교구와 학습교구가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에 심각하게 노출된 것이 확인된 만큼 정부의 철저하고 적극인 조사와 관리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