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우리 모두에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별은 빛나건만”으로 널리 알려진 오페라 토스카. 그러나 노래 제목처럼 내용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하는 독자에게 오페라 토스카는 불행한 두 연인의 운명적인 스토리를 로마의 유적지와 함께 보여준다. 로마의 유서 깊은 유적지로 관광객들이 꼭 한번쯤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천사의 성과 성 안드레아 성당을 무대로 한다. 당시 시대 배경 또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바로 나폴레옹의 등장이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으로 사회가 어지러워진 사이 파리폭동을 진압한 공으로 국민적 인기가 치솟자 1796년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이 됐다. 나폴레옹은 알프스산맥을 넘어 북부 이탈리아를 점령하게 되고 마렝고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의 시대를 알리게 된다. 마렝고전투 이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로마의 교황 피오 6세는 1799년 프랑스로 유배되고 나폴레옹에 의해 로마 공화국이 세워지게 된다.

나폴레옹군이 잠시 이집트 점령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로마에는 현지 이태리인들의 후원을 받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영국 연합군이 점령하게 된다. 그 사이에 나폴리의 국왕 페르디난도 4세가 다시 로마로 쳐들어가서 프랑스의 샴피오네 장군과 당시 로마 공화국에 동조했던 모든 연합군들과 그들에게 협조했던 자유주의자들을 모두 내쫓는다. 1799년 말에 가서야 나폴레옹은 이집트에서 파리로 돌아와 쿠데타를 성공시킨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리오 카바라도시, 토스카. 스카르피아는 모두 가상 인물이다.

로마시대 유적지인 천사의 성은 당시 죄수들의 감옥이자 처형장이었으며 성 안드레아 성당과 함께 오페라 무대가 됐다. 현재 대통령궁으로 쓰이고 있는 파르네세 궁전 또한 오페라의 무대로 등장한다.

[1막] 성 안드레아 성당에서 막달레나 성녀의 그림을 그리고 있던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씨(테너)는 옛날 친구이자 같은 정치적 이상을 가진 몰락한 로마공화국의 체사레 안젤로티 영사가 천사의 성 감옥에서 탈출해 성당 안으로 피신하자 반가워하면서 그를 숨겨준다. 이어서 들어온 마리오의 애인 토스카(소프라노)는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서 들었던 소리에 마리오가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닐 거라고 의심한다. 안젤로티의 탈출이 발각되자 마리오는 외곽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 친구 안젤로티를 숨기기로 결심한다. 성당관리인이 다시 등장하고 나폴레옹의 패전소식이 들린다. 토스카를 탐내는 경찰 우두머리 스카르피아가 등장한다. 그는 아파반티 후작부인(안젤로티의 동생)의 부채가 발견된 점과 마리오가 갑자기 사라진 점 등으로 미뤄 마리오가 혁명가의 도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추측한다. 토스카는 그녀의 라이벌일지도 모를 마리오를 발견할 것을 확신하며 연인의 빌라로 향하지만 그녀를 뒤쫓아 미행하는 스카르피아의 부하 스폴레타가 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스카르피아는 마리오 카바라도씨를 사형장으로 보내고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작전을 계획한다.

[2막] 스카르피아는 파르네세 궁전안 그의 방에서 계획을 검토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미리 맛보기 시작한다. 카바라도씨가 스폴렛타에게 잡혀 들어오고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씨에게 안젤로티를 숨긴 장소를 추궁하지만 그는 부인한다. 스카르피아가 보낸 편지를 받고 달려온 토스카가 들어온다. 카바라도씨가 그녀에게 절대로 침묵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순간 카바라도씨는 옆방으로 끌려들어가서 고문을 받는다. 연인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감당하지 못한 토스카는 안젤로티가 숨어있는 장소를 말한다. 마리오는 다시 나폴레옹이 마렝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자 자유를 위한 축가를 부른다. 그것으로 그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사형장으로 끌려간다. 스폴렛타가 들어와서 안젤로티가 체포되기 직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을 알린다. 단호한 스카르피아는 토스카가 그의 여인이 되지 않는 한 카바라도씨도 곧 처형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토스카가 치러야 할 대가임을 알린다. 여기서 토스카는 그 유명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르며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 왜 신은 이토록 고통스러운 형벌을 내리는지 묻는다.
절망한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협박을 받아드린다.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씨의 총살형을 거짓 총으로 사살할 것을 명령하지만 다시 몰래 이 명령을 철회한다. 토스카와 카바라도씨의 통행허가증에 서명을 하자마자 스카르피아는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토스카에 대한 욕망으로 그녀를 껴안으려는 찰라에 그녀는 테이블 위에 있던 칼을 집어 들어 그의 가슴에 꽂아 죽인다. 그녀는 두개의 통행증을 들고 사라진다.

[3막] 천사의 성안. 동이 트고 카바라도씨는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그의 마지막 생각은 사랑하는 토스카(‘별은 빛나건만’으로 널리 알려진 아리아)를 향한다. 그녀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꺼져갈 자신의 마지막 순간 인생에 대한 회한을 노래한다. 갑자기 토스카가 등장해 그의 처형은 진짜가 아닌 단지 연극이 될 것임을 알려준다. 미래에 맞이할 행복에 두 연인은 행복해 한다. 총살집행인이 도착하고 토스카는 카바라도씨에게 예술과 같은 연기를 당부한다. 곧바로 총살형이 집행된다. 토스카가 다시 뛰어 들어와서 망토 밑에 누워있는 연인을 발견하지만 그는 싸늘한 시체로 누워있다.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오고 스카르피아의 죽음이 발각된 것을 알게 된다. 스폴렛타와 군인들은 토스카를 잡으려고 뛰어 들어오지만 그녀는 성 밖으로 몸을 던져 투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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