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평균 5000여 곳 땅꺼짐 발생···운전자 안전 위협

처인구에 70% 발생 불구 복구비는 절반 수준 

용인시 관내를 통과하는 도로에서 매년 5000여 건의 포트홀(도로 파손으로 구멍이 생기는 것)이 발생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중 70%는 처인구에 밀집돼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용인시가 밝힌 최근 3년(2013~2015)간 용인에서 발생한 ‘싱크홀(땅꺼짐) 및 포트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용인에서는 3년동안 총 1만5300여 건의 포트홀이 발생, 총 4억6500여만원 가량을 들여 복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해 평균 5000건, 1일 13건 이상이다.

이중 처인구가 3년간 1만8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용인 전역에서 발생하는 포트홀 10건 중 7건은 처인에서 발생한 것이다.

처인의 경우 2013년 2900여건에서 2014년 4350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3620여건으로 다소 줄긴 했지만 기흥구와 수지구에서 발생한 포트홀 전체 수를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상대적으로 행정구역이 좁은 기흥구나 수지구의 경우 포트홀 발생횟수가 적다. 기흥구의 경우 3년간 2960여건, 수지구는 1470여건이다.

처인구에서 포트홀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는 넒은 행정면적이란 특수성이 큰 이유로 분석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도로가 많은데다 대형차량 이동도 많다보니 도로 파손이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실한 도로공사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처인구 고림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일부 도로의 경우 집중적이고 상습적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있는데 차량 이동이 많은 것을 감안해도 특정 구간만 훼손이 심하다는 것은 공사가 제대로 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구비용도 문제다. 파인 정도에 따라 비용에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도 처인구의 경우 복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처인구의 경우 2013년 4474건의 포트홀이 발생해 1억여원의 비용을 들어 전부 복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흥구의 경우 같은 해 989곳에서 포트홀이 발생 6232만여원, 수지구는 583곳을 복구하는데 4300만원을 들였다.

건당으로 평균값으로 비교할 경우 처인구에서 발생한 포트홀의 경우 수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복구한 셈이다.

특히 처인구의 경우 2013년 이후 최근 3년간 포트홀 발생 건수는 720여건 늘어난 반면 복구비용은 오히려 2500여만원이 줄었다.

포트홀 발생에 따른 재산 피해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시가 밝힌 자료를 보면 2013년 접수된 포트홀 피해현황은 133건이던 것이 올해 144건으로 10%가량 늘었다.

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민원상담 '용인시에 바란다'을 보면 포트홀로 인해 재산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트홀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흥구 유모씨는 “차 앞부분에 훼손될 정도로 포트홀로 인한 충격은 심했다.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지도 않아 일주일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됐었다”면서 “차 수리에 들어간 비용도 아깝지만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시는 발생한 포트홀 복구는 곧바로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건상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파악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시가 밝힌 발생현황 역시 파악한 수치정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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