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농경지 280㏊피해 발생

산림도 매일 5-6건 피해신고 접수돼

이상 고온으로 해충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급속도로 퍼지며 산림과 농경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배나무에 피해를 준 미국선녀벌레.

7~8월 강수량은 적은 대신 기온이 높아지면서 외래해충 개체수가 증가해 산림뿐 아니라 농경지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저하 등의 피해를 입히는 미국선녀벌레가 용인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방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는 도내 23개 시·군 농경지 6198㏊에 걸쳐 발생했다. 이 가운데 2686㏊에는 발생 작물의 어린가지 중 1~50%에 미국선녀벌레가 달라붙어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18일 현재 처인구 양지, 남사 등을 중심으로 280㏊의 농경지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안성시(5일 현재 1648㏊)와 이천시(790㏊)에 미국선녀벌레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확산 방지가 시급한 상태다. 이에 용인시농업기술센터는 미국선녀벌레가 성충이 된 이후 피해지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방제계획을 세우고 피해 농가를 접수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 급증에 대해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해충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미국선녀벌레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차량으로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고속도로 주변 지역에 대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농가별 방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물 피해뿐 아니라 산림에 대한 피해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용인시 산림과에는 매일 5~6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돼 방제단이 쉴 틈 없이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산림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면적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증가하며 피해발생 지역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방제단 인력은 6명뿐이어서 미국선녀벌레 피해 지역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뒤 현재 31개 시군에서 보고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에 의하면 미국선녀벌레는 약제방제로 밀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어 성충이 된 이후에는 산란 전까지 방제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생육저하 등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감로를 배출해 그을음병을 유발하거나 다량의 왁스물질(흰색 점액)을 분비해 생육 및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한편, 경기도는 예비비 12억원을 투입해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19개 시·군 농경지 2686㏊에 총 3회에 걸쳐 방제할 계획이다. 또 8월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이나 친환경 농사를 짓는 지역에는 잔류농약 피해가 없도록 친환경 약제를 사용할 방침이다.

도와 용인시는 올해 방제시기를 놓치면 내년에 미국선녀벌레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 방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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