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4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한 어린이집 앞에서 5살된 해인이가 차 사고로 젊은 부모 곁을 떠났습니다. 평소 소중히 여기던 곱디고운 드레스를 입은 해인이는 그날 인근 유치원에서 밀려온 차량에 부딪혀 힘 없이 스러졌습니다.

그 차는 제동장치가 되지 않은 채 해인이를 향해 내려왔지만 그를 막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100여일이 흘렀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고여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구 표창원 국회의원은 어린이 안전을 위한 '어린이안전 기본법'을 발의 했습니다. 이른바 '해인이법'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진상규명에 응할만한 수사 결과는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사이 해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은 매각돼 새로운 모습으로 치장을 했습니다. 그토록 바랬던 어린이집 주변도 안전장치가 마련됐습니다. 언듯보기에 이곳에저 정말 '그런 사고'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5살 짦을 삶을 마치고 별이되어 우리 곁을 떠난 해인이가 우리에게 무엇을 건넸을까요. 해인이 사망 100일 즈음해 그 사고를 다시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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