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명 회사 떠나...하극상 이유로 빈 사무실서 3일간 대기도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의 인사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흘러나왔다. 원장의 독단 경영에 직원 사퇴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직원의 경우 징계위원회 등의 절차도 없이 원장의 일방적인 판단에 따른 조치로 인권침해가 우려되는 수준의 처벌을 받았다는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전·현직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30대 중반의 직원 A씨는 최근 진흥원 내 2~3평정도 되는 빈 사무실서 3일간 대기했다. 그곳에는 회의용 책상 1개 외 변변한 사무기기는 찾을 수 없었다. A씨가 이곳에 대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진흥원 측은 ‘하극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담당업무를 지시한 직속 상관에게 대들었다는 것. 하지만 당사자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직원들의 말은 다르다.

진흥원 한 관계자는 “부당한 지시에 대해 상관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극상이기 보다는 보복성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징계위원회 개최 등 규정으로 정한 절차 없이 원장의 일방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재신 원장은 심각한 하극상이 있었고 대기 공간도 평소 회의 등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직원이 자신의 잘못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조치였으며 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은 서류상 흔적이 남을 경우 직원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초 회사를 그만뒀다는 전 직원 B씨도 부당한 인사관리에 불만을 드러냈다. 진흥원 근무 당시 B씨는 업무처리 등을 두고 원장과 마찰을 빚은 이후 자신도 알지 못하는 다른 사유로 사퇴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는 사유로 사실상 일을 그만 둘 것을 요구 받았다. 당사자도 알지 못하는 일로 외부 고위층에서 내가 일을 그만뒀으면 한다는 말을 들어 결국 그만뒀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원장이 진흥원 내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퇴사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입수한 진흥원 내부 SNS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박 원장은 지난해 말 ‘인사예고제를 전격 실시, 업무의 효율이 매우 낮다고 판단되는 직원에 대하여 조만간 계 이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R책임·선임, K선임, 추가 팀장 1명’식으로 대상자 이름 머리글자와 직책을 거론했다. 이에 이중 R책임으로 추측되는 직원을 비롯해 전체 직원 중 3명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퇴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원장은 “(B씨 건과 관련해)해당 당사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B씨의 잘못된 행위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 건과 관련해 인사위원회 등을 열지 않은 것 역시 직원을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또 “진흥원을 신의 직장이라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며 퇴사 종용이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취임 후 진흥원이 체질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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