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신

국·내외를 막론하고 쉽게는 당일치기 여행부터 가까운 근교여행을 즐기려는 문화가 어느덧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이전과 많이 다른 점은 단순 관광이 아닌 의미를 찾는 질 높은 여가를 원한다는 것이다.

요즘 여행객들은 IT의 발전으로 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생활권에 쉽게 접목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인의 눈이 문화관광에 눈을 돌리며 한국관광에 발길을 움직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도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경기사계의 아름다움을 담은 체험 관광 상품 ‘후아닝 경기도(봄꽃), super cool(여름 워터 파크), 다채로운 경기도(가을단풍), super Ski(스키장)’ 상품 등을 출시해 경기도만의 특징을 살린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오면 특색 있는 관광은 한정돼 있고, 곧 한계점에 식상함을 느끼게 된다.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적인 성 관광 상품으로 유혹하거나 자극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등 더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문제점은 우리의 관광현실이자 치부이기도 하다. 또한 국가적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관광과 문화예술은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일 때 비로소 관광이 상승하는 비례곡선을 이룬다. 즉, 문화예술의 성장이 국가의 성장과도 비례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관심을 끄는 관광 문화 상품은 극히 일부분으로 한정돼 있어 고갈됐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각 지역마다 대체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지역축제행사를 하고 있다.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 문화관광 행사로 점점 거리는 좁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문화, 관광의 가치는 점차 자리를 잃어가거나 소멸될 우려마저 있다.

여행객들이 각 나라와 지역을 방문, 여행할 때 충족하고 싶은 것은 그 나라, 그 지역만의 문화적인 색깔일 것이다. 그 지역만의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감성(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고유성과 전통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지 않은 무분별한 관광유치 홍보와 자연의 훼손은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결과를 얻게 될 뿐이다.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구조와 색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오래된 편안함 속에서 느껴지는 순수 문화관광 사업을 추구해야 한다. 이에 만족할만한 대책을 찾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문화정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또한 지역적인 특성을 제대로 보전할 수 있을 때 문화예술적인 가치를 비롯해 국가적인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이 곧 지역의 성장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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