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준 총인구 100만명 돌파…기초지자체중 전국 4번째

주민등록법상 1만여명 부족 내년 말경 100만 공식화 될 듯

용인시가 전국에서 4번째로 총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1996년 군에서 시로 승격한지 20년만이다. 하지만 100만 인구 돌파에 따른 행정변화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1일 기흥구 상갈동 김경하씨 가족과 기흥구 보정동 윤태영‧이진희 부부 자녀가 같은 시간에 각각 전입 및 출생신고를 해 100만번째 용인시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내국인 98만3794명을 비롯해 외국인 1만6206명으로 전체 인구 100만명을 채우게 됐다. 이 기준대로 한다면 용인시는 수원시(122만명), 창원시(108만명), 고양시(104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총인구(내국인+외국인)가 100만명을 넘는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용인은 1995년 시 승격 이전 인구가 이미 전국 최다 수준인 24만명을 넘을 정도로 양적 팽창을 시작했다. 1996년 시 승격 이후 10여년 만인 2006년에는 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해 76만명에 이르렀다. 특히 2006년 한 해 동안 7만명 이상이 증가하는 등 매년 2%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지역 전세값 급등으로 인한 이주수요와 성남지역 구도심 재개발로 인한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정찬민 시장은 2일 100만 번째 용인시민이 된 주인공을 시장실로 초청해 축하했다. 100만 번째 용인시민이 된 주인공은 인천에서 이사 온 기흥구 상갈동의 김경하씨 가족과 같은 시간에 출생 신고한 기흥구 보정동의 윤태영‧이진희 부부의 자녀인 윤예준이었다.

용인시는 1일 기준으로 전체인구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당장 공식적으로 축포를 쏘아 올리지는 못한다. 주민등록법상 외국인은 인구수에 포함되지 않아 행정적으로는 여전히 98만300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인구증가 추세를 감안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경이 돼야 행정적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0만 대도시’가 상징하는 바는 크다. 우선 100만 도시에 따른 권한 등 법적 제도적 변화는 관련법에 따라 1국 신설, 제2 부시장이 생기고, 3급 직위 3곳이 추가된다. 이에 용인시도 실질적인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에 보건소신설, 기흥구 분구, 인력보강 및 문화교육국 설치 등을 주요 골자로 한 ‘2016~2020 중기기본인력운용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총인구 100만 돌파에 따라 용인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100만 대도시준비 TF팀’을 설치하고 ‘대도시 준비 단계별 추진 로드맵’에 따라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용인시가 양적 성장에 맞춰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을 확충, 광역시 수준의 정부 지원 등 실제 100만 대도시에 걸맞게 자립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총인구수는 100만명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국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 용인시가 마련 중인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는 용인시 인구가 꾸준히 늘어 12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늦어도 2035년경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다 용인시에 남아 있는 가용지역 등을 감안할 경우 인구 유입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최대 14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편 정찬민 시장은 인구 100만 돌파를 축하하면서 “전국에서 4번째로 인구 100만 대도시에 진입한 것은 우리 시로선 대단히 큰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만 자족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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