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진

6월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에 찬성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산 운용사들은 7월 초까지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제의 펀더멘탈과 미 연준(FRB)의 금리인상에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은 단기로 제한될 것= 전문가들은 7월 초까지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예상한다. 브렉시트는 EU의 분열 가능성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투자 심리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영국 이외의 세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국민투표 결과와 별개로 실제 탈퇴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금리인상에 주목할 듯=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주목되는 글로벌 이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일 것이다. 요동치는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난 후에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내에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무작정 금리인상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부양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선진국 금리상승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연준의 금리인상은 국내·외 주식시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첫째, 글로벌 주가의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 후 S&P500 주가지수는 5~10% 조정이 예상되며, 코스피의 조정도 최대 10%를 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연준의 금리인상은 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가져올 수 있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관심 업종이 이동할 것이다. 셋째, 원자재 수출국 등 일부 국가(브라질, 러시아 등)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PBR 대형주에 관심을 집중할 시기=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의 혼란이 진정되고 난 후, 다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그 동안의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 원자재 등이 강세를 보이고, 선진국 국채 및 금 등의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되기 전부터 이미 안전자산으로 상당한 자금이 이동했으므로 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단기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채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고, 과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의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소재나 산업재 업종의 강세 역시 뚜렷해질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보여지며 커머더티(상품: 금, 은, 원유, 곡물 등) 시장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시장 전망= 국내 주식시장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당일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3.09%와 -4.76% 하락하자, 국내 정책 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효력을 발휘하며 주말을 보내고 시작된 27일과 28일 국내주식시장은 반등을 나타내며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거래에서 외국투자자들이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각각 1조2000억과 7500억의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시장의 안정세가 정부당국의 인위적인 부양에 의한 것임을 고려할 때, 언제든 불안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따라서 국내주식시장은 반등시 일정 부분 현금을 마련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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