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왔다. 해마다 기록적인 더위라고 한다.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울 만큼 무더운 날씨다. 여름만 되면 늘 신경이 쓰이는 친구가 있다. 바로 우리 몸의 불편한 친구 ‘살’이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아름답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한방적 도움을 받고자 내원하는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비만치료가 단순 미용목적이 아니라 척추관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먼저 척추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의 뼈는 기둥이 되는 척추(경추, 흉추, 요추, 천추로 구성)와 관절(뼈와 뼈가 연결되는 구조물로 몸의 꺾이는 부분이라 생각하면 쉬움)로 구성된다. 척추는 우리 몸의 대들보다. 이 대들보가 무너지면 흔히 아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협착증이 발생한다. 협착증은 고령과 일정 정도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추간판탈출증, 흔히 우리가 말하는 디스크라는 질환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매우 많다.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을 말한다. 연골은 글자 그대로 부드럽고 연한 뼈이기 때문에 충격 흡수를 잘하지만, 바꿔 말하면 반복적인 충격에 약하다. 지속적인 충격이 척추에 가해지면 연골은 어느 순간부터 일을 못하게 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거나 너무 무리한 일을 시키면 연골에 탈이 난다. 디스크 퇴행화가 오게 된다는 것이다. 진행되면 그 조직이 찢어지고 더 진행되면 내부의 충격흡수 물질(수핵)이 흘러나온다. 운이 안 좋은 경우 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으로 나와서 신경자극을 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 때로는 중간과정이 생략돼 급격하게 수핵이 탈출하게 된다. 이럴 때 극심한 통증이나 급격한 동작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급·만성 디스크의 악화 인자 중 잘못된 자세와 함께 가장 많은 인자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복부비만이다. 허리는 복압의 상승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다. 허리를 숙이거나 물건을 주우려고 할 때 급격한 통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처음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압이다. 복부비만은 완만한 복압 상승을 일으켜서 지속적인 허리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는 미용적 목표뿐 아니라 척추디스크 예방과 치료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에 대해 알아보겠다. 체중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관절은 아무래도 체중 부하에 저항하는 관절이다. 척추를 제외하고 배꼽 아래쪽 관절이 무게를 적절하게 분산시켜준다. 위에서부터 살펴보면 대퇴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등이 있다. 항상 내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보니 늘 긴장돼 있고 피곤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동작이나 자세변화는 관절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약하게는 근육이 다칠 것이며, 심한 경우 인대의 손상이나 관절의 물주머니 등 기타 조직이 다치기도 한다. 해당 부위가 어디든 간에 관절은 불편하며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열이 나기도 하며 오래 지속되면 모양의 변성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체중 증가는 관절부하 최고의 적이다. 체중을 줄이는 것은 관절에 걸리는 압력을 떨어트리며 자연스럽게 관절 치료와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다이어트를 통해 아름다움뿐 아니라 척추관절의 건강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엔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한방다이어트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싣도록 하겠다. 이번 여름 몸은 아름다워지고 척추관절은 건강해 지는 비만탈출, 한방다이어트로 시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