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구갈동 등은 전국 평균 웃돌아

전남 신안군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전해지자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정부는 뒤늦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용인은 성폭력에 안전할까.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용인시의 성폭력 위험도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범죄유발 지역 공간에 대한 위험성 평가도구 개발 적용 및 정책대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시군구별 성폭력 위험지도’를 확인한 결과 용인의 전체 성폭력위험도는 94.18으로 전국 평균(10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원시를 비롯해 성남시 등 인근 중첩 생활권 지역보다도 낮다. 하지만 문제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지역이다.

자료를 보면 용인에서 전체 성폭력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은 처인구 중앙동으로 117.2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기흥구에는 구갈동과 신갈동이 각각 103.9, 106.6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수지구에서는 풍덕천1동이 106.29로 가장 높았으며 처인구 포곡읍은 용인 평균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전국 평균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관심을 가져봐야 할 부분은 성폭력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공동점이다. 실제 중앙동을 비롯해 구갈동, 신갈동 등은 이른바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구도심은 안전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도시가 형성된 기흥구 동백동과 용인시의 대표적인 구도심중앙동의 강간위험도와 강제추행위험도 수치를 비교한 결과 강간위험도는 20점 가량 차이가 났으며, 강제추행위험도의 경우도 19점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인접해 있는 풍덕천 1동과 2동의 상황도 비슷했다. 풍덕천 1동의 경우 전체 성폭력 위험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풍덕천 2동은 20점 가량 낮아 용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구도심이 성폭력에 취약한데는 기반시설, 치안센터 등은 부족한데 반해 유흥시설, 인구 공동화 지역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동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중앙동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취객 밀집 지역으로 분류된다”면서 “성폭력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신갈동을 관할 지역으로 근무했던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야간 순찰을 돌다보면 신갈동은 어두운 곳이 많다”며 “성폭력이 은밀한 장소에서 발생하다보니 아무래도 오래된 도시일수록 위험도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도심을 중심으로 CCTV 확충 등의 의견을 내고 있지만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아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CCTV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 수사나 조사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당장 예방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예방교육이나 주변 환경 개선 등이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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