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영덕동 책나무작은도서관

동네 길모퉁이 골목길 이곳저곳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말뚝박기, 하늘땅 별땅, 변변한 도구 하나 없어도 돌멩이, 흙, 나뭇잎, 종이, 동네 친구가 장난감이 돼 지칠 줄 모르고 놀던 시절이 있었다.

땅거미가 어스름 내려앉은 골목 곳곳에서 목청껏 아이를 불러들이는 엄마들의 목소리에 그제야 겨우 시끌벅적하던 골목길도 어둠을 맞이하곤 했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던 골목길은 하나둘 사라지고 높게 세워진 아파트에 잘 닦인 아스팔트길, 그나마 그 길 위엔 아이들이 아닌 자동차들이 자랑하듯 줄지어 차지하고 있으니 요즈음 아이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추억을 물려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2009년 5월 흥덕지구 입주가 시작됐을 때, 기반시설이 자리 잡기까지 어디든 그러하듯 콘크리트 공사장에 먼지, 도로위엔 집채만큼 큰 대형차량들이 쉴 틈 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새롭고 낯선 곳에 제각각 보금자리를 찾아든 우리 아이들이 쉬고 뛰고 같이 놀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과 뜻이 맞았던 마을 엄마들이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고 소통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고자 ‘흥덕 1호 책나무작은도서관’을 만들게 됐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씨앗이 돼 몸도 맘도 생각도 무럭무럭 자라 울창한 숲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책나무 작은도서관’이라 짓게 됐다.

올해로 개관 7주년을 맞게 되는 도서관에서는 해마다 봄(단오행사/도서바자회)·가을(개관행사/아나바다)로 마을주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학마다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고민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게 활동 중이다.

곧 다가오는 11일에는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30분까지 단오행사를 진행한다. 단오(음력 5월 5일)는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단오에 즐기는 풍습 중 아이들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색실을 엮어 아이들 손목에 걸어주던 ‘장명루’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또 더위를 물리칠 수 있게 부채 만들기, 신발 던지기, 달팽이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준비해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시간 :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12시30분 / 오후 4시~6시(화요일 오전 휴관)
토요일 오전 10시~12시30분  /주소 : 용인시 기흥구 흥덕2로 118번길26, 이던하우스 901동 1층 / 전화 : 031-211-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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