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의 최대 41배 검출
설치학교 35곳 학생안전 비상
학생들 납중독 여부 검사 필요
  

용인지역 학교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의 최대 40배가 넘는 납이 검출돼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에서 대부분의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용인지역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납(Pb) 성분이 과다 검출돼 학생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용인지역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도내 우레탄 트랙이 설치돼 있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6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유해성 검사 결과 5월 18일 현재 조사가 진행된 모든 학교의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mg/kg)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사 대상 학교 중에는 기준치의 41배에 달하는 3774mg/kg의 납이 검출된 곳도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년 12월 말 현재 우레탄 트랙이 설치돼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7곳 등 모두 35곳에 이른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기간은 짧게는 1년6개월 길게는 10년 가까이 됐다.

우레탄 트랙의 내구연한이 보통 8년임을 감안하면 2006~2008년 설치된 고림초를 비롯해 모현초, 양지초, 용인초, 운학초, 좌항초, 한터초, 신갈중 등은 이미 내구연한이 지났거나 올해 내구연한이 지나게 된다. 문제는 내구연한과 관계없이 납이 다량 검출됐다는 것이다.

2008년 11월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신갈중학교는 기준치의 41배가 넘는 3774mg/kg의 납이 검출됐고, 설치한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용마초의 경우 기준치의 10배인 1800이 넘는 납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용인지역교육청이 각 학교에 내린 조치는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한 우레탄 트랙 사용 자재방안을 강구와 사용시 트랙 위 앉지 않기, 손씻기, 우레탄 트랙 파손부위 접속 금지 등에 대한 안내와 지도가 고작이다. 이 때문에 납이 다량 검출된 학교마다 대응이 제각각인 상태다.
용마초는 운동장 트랙 사용수칙을 마련해 전교생에게 운동장 트랙 안전교육과 함께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신갈중학교는 트랙 사용을 금지하고 강당을 이용해 체육활동을 하며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레탄 트랙 폐쇄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직접적으로 섭취하지 않아 인체 유해 정도를 알 수 없고 우레탄 트랙이 전면 폐쇄될 경우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들의 경우 학생 체육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새로운내과 이동훈 원장은 “납을 직접 흡입하거나 섭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학생들은 오랜 시간 학교에서 보내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고, 우레탄에 접촉할 경우 납이 피부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인체 유해성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금속인 납은 신체 모든 장기에 독성을 나타내며 특히 중추신경계 소화관, 신장, 혈액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성인의 경우 섭취한 납의 10~15%를 흡수하는 반면, 유아나 아동들은 이 비율이 5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편, 용인교육지원청은 유해성 검사 결과 기준치 초과학교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하고, 소요 경비는 교육부, 관계부처,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의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우레탄 트랙이 조기에 철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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