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으로 무연고자 신원 확인 가족 상봉 성사

하루에도 몇 번을 만나야 했었던 자매는 강산이 3번은 더 변했을 세월이 흐른 뒤에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다. A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30여년 전 집을 나간 언니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신요양 시설이었다.

파주에 살고 있는 A씨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은 지난 16일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걸려 온 전화 한통에서 시작된다.

용인동부경찰서(서장 이왕민)는 용인에 있는 한 정신요양원에서 무연고자로 있던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문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후 제적등본 등을 파악해 B씨가 A씨의 언니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파주에 살고 있는 A씨에게 곧바로 연락, 지난 17일 헤어진지 37년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A씨는 어릴 적부터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언니는 자주 집을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했고, 그 날도 돌아올 줄 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37년 전 그날도 언니는 이유 없이 집을 나갔고, 가족들은 혹시 집에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에서 B씨를 기다렸다. 이들의 어머니는 B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수소문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5년 전 그리 찾던 딸을 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언니를 만난 동생은 르를 안은 채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금이라도 언니를 찾게 돼 꿈만 같고, 어머니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거라며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용인동부경찰서 실종 담당 송유경 경사는 “B씨의 지문상태가 좋지 않아 2차례 채취했고, 다행히 조회된 주민등록번호로 제적등본 등을 확인한 끝에 여동생인 A씨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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