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면 유일의 중학교 원삼중학교 재학생 100여명이 올해 새 학기부터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비가 오면 틈새로 빗물이 새고, 철판 울림소리는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다.

일부 학생은 가려움 등을 호소하는가하면 쉬는 시간에도 바깥활동은 고사하고 실내에서도 타의적 ‘정숙’이 강요되고 있다. 제대로 된 학교생활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학교 재건축 공사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겪어야 할 불편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삼중학교 학생들의 컨테이너교실 생활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교사동 정밀점검에

D등급을 받은데 이어, 올해 초 교육부의 위험시설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기존 건물을 사용하지 못한데서 시작됐다.

이에 교육당국은 대처 수업공간으로 컨테이너 설치를 결정, 올해 새 학기부터 현재까지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은 당장 올 상반기까지 설계 등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 학교 건물 재건축에 들어가 내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2년간 학습권뿐 아니라 안전한 학교생활도 담보 받지 못하게 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컨테이너교실로 내몰리게 되자 학부모뿐 아니라 정치권도 교육당국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사실상 학교건물 폐쇄가 결정된지 6개월여가 지나도록 재건축에 필요한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불편한 생활만 연장시킨 꼴이 됐다.

유난히 더위가 빨리 찾아온 올해.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권 확보를 위해 ‘대형 에어컨’ 설치를 운운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원삼중학교 학생들의 2년간 컨테이너교실 생활은 용인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에 교육당국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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