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을 대표하는 굿이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됐다. 홍순석 강남대 교수가 저술한『용인 할미성 대동굿』이다. 이 책의 출간은 할미성대동굿이 용인의 전통무형문화로 인정돼 용인시 민속문화재 제1호로 선정된 것과 때를 같이 해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제1부 할미성대동굿의 연원과 계승에선 할미성대동굿의 발상지인 할미산성을 중심으로 한 구비전승, 할미성대동굿의 배경·계보·신당·농악 등을 살피고 있다. △제2부에선 할미성대동굿의 구성을 밝히고 있다. 모시는 신과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장단․ 춤 등으로 무신·무구·무복·무악·무무로 표현한다.

△제3부 할미성대동굿의 절차에선 준비과정과 굿상 차림, 절차를 담고 있으며 △제4부 할미성대동굿의 무가를 통해 부정청배, 산신거리, 산바래기 서낭님 맞이굿(도당거리), 제석거리 등 진행되는 12거리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어 부록으로 보존회 창립과정에서부터 계보와 회원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어 가히 할미성대동굿에 대한 학문적·자료적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미 2008년 학술세미나를 통해 그 위상을 무속과 신화적 측면에서 다룬 바 있고 유래와 전승현황 등을 소개하는 등 여러 이유로 계승위기에 처했던 할미성대동굿의 학술적 접근은 시도된 바 있다. 이를 통해 할미성대동굿이 일반적 경기도 도당굿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풍물패가 길놀이 풍물굿을 먼저 친 다음, 다른 마을에서 함께 오는 풍물을 맞아들이는  ‘타동맞이’를 색다른 측면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다른 지역의 대동굿과 달리 할미성대동굿은 ‘화합의 굿판’임이 강조되는 바, 할미산성과 함께 용인시 동서 지역민의 화합을 위한 문화컨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할미성대동굿의 전통적 맥락을 계승하고, 향후 용인시민 대동단결을 위한 문화콘텐츠 모색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이 책을 펴내는 뜻이 있다”고 밝히는 대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33년간 무업에 종사하면서 25년간 굿을 계승해 재연해 온 유성관 할미성대동굿 보존회장의 삶과 자료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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