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우리 몸의 주인은 누구?
내 몸 안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 흔히 ‘오장육부’라 불리는 장기는 우리가 죽고 사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간·심·비·폐·신’으로 불리는 오장은 생사와 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평소 한의학적 관리도 중요할 뿐 아니라, 위급한 경우에는 서양의학의 외과적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사람의 생명이 죽고 사는데에 한의학과 의학의 구분은 없다. 살리고 보는 게 가장 최우선이다.

관절들의 반란
관절질환으로 죽고 사는 게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절질환이 발생하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부분. 그러나 생사와 관련 없다고 덜 중요하게 치부되던 부분. 아프다고 아우성 되면 그냥 진통제와 물리치료로 대충대충 달래며 살아가던 부분. 건강 100세 시대란 문명의 발달로 삶이 연장됨에 따라, 그에 걸맞은 건강한 삶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동안 진통제로 억눌려 있던 관절질환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관절이란 무엇인가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면서 형성되는 부분을 말한다. 몸통의 척추관절을 시작으로 사지로 뻗어나가면서 어깨관절, 고관절, 팔꿈치관절, 무릎관절, 손목과 발목의 관절 작게는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 등으로 구성된다.
큰 관절이 중요하고 작은 관절이 덜 중요한건 결코 아니다. 손가락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 발가락 관절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주변 지인을 보았다면 관절의 크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관절, 너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거니?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이다 보니 마찰도 많이 생깁니다. 이 말은 쓰면 쓸수록 나빠진다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나이가 들면 관절은 나빠집니다. 그러나 나이가 젊어도 많이 쓰면 나빠지는 게 바로 관절입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해당 근육은 발달합니다. 근육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와 연골부분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냥 날마다 적당하게 쓰면 나빠지고 쉬면 좋아지고를 반복할 뿐입니다. 그렇다 보니 너무 많이 사용한 다음날은 어김없이 아픕니다. 그리고 충분히 쉬고 나면 조금 편해집니다. 그 안에는 ‘염증’이라는 반응이 숨어있습니다.

염증? 다친 적도 없는데 염증이라고?
네, 벌레에 물리면 부어오릅니다. 염증반응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인후염은 바이러스성 염증으로 붓는 겁니다. 세균에 오염돼도 붓습니다. 염증입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마찰로 붓는 것도 염증입니다.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염증은 바로 마찰에 의한 염증입니다. 비감염성 염증인 것입니다. 맨손가락으로 책상 바닥에서 계속 마찰을 일으키다 보면 어느덧 붉어지는 피부를 발견할 것입니다. 마찰에 의한 염증반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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