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용인 갑·을구에서 민주당이 2석을 휩쓸어 전통적인 친여 투표성향이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나
타났다. 또 전국 평균을 밑도는 낮은 투표율을 보여 시민들의 주권행사 의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낮은 투표율과는 대조적으로 어느때 보다도 불법·탈법 선거운동 양상이 심했던 것으로 평가돼 정치개혁과 선거혁명에 대한 시민의식 부재 극복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6시부터 삼가동 용인대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개표결과 갑구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의 남궁석 후보가 투표자 63,630명중 45.3%인 28,480표를 차지해 25.2%를 얻은 한나라당 박승웅 후보와 22.9%를 획득한 자민련 홍재구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을구에서는 민주당의 김윤식 후보가 한나라당의 김본수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약 4.5% 앞선 37.9%를 득표해 당선됐다. <관련기사 2·4·5·6·7·8·9면>

이번 선거는 전국 투표율 57.2%는 물론 지난 15대 총선 득표율인 62%에 훨신 못 미치는 것으로 갑구가 54.2%, 을구는 50.7%로 평균 52.3%에 그쳐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비례해 각종 불법 탈법으로 4명이 입건됐으며 여러 건이 선관위 및 경찰에 고발또는 수사의뢰된 상태다.

특히 당선후보와 관련된 사항도 있어 당선확정된 이후에도 이를 둘러싼 공방 등으로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여당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서북부의 난개발과 동부의 각종 민원 현안 등이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힘 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는 여당논리가 어느정도 먹혀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보수적 여당성향인 갑선거구는 지역출신의 여당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반면 수지를 중심으로 유입인구가 많은 을구의 경우 야당 및 출신지를 가리지 않는 투표성향을 나타내 색다른 용인지역 유권자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오랜 동안 지역사회를 양분하던 전통적인 여·야 세력간 경쟁은 유력정치인의 세력교체에 맞물려 변화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인물 또는 이해관계에 따른 투표성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총선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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