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를 장르별로 나눈다면 비극과 희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오페렛타가 있다. 오페라 명사에 이탈리아어 접미사 etta(에타) 를 붙이면 ‘작은’, ‘가벼운’, ‘좀 덜 관료적인’ 등의 의미를 가진 오페라라는 뜻이 된다.

오페렛타는 1856년 프랑스의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가 상플로어의 장미(La Rose de Saint-Flour)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한 이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로 이어져 대표적인 두 작곡가의 전유물이 됐다.

오페라와 오페렛타의 차이점은 오페라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던 노래 아닌 가벼운 대화가 오페렛타에 등장한다는 점과 솔로 가수의 역할이 절대적인 오페라에 비해서 상당한 부분을 경쾌한 무용, 왈츠, 캉캉춤 등 춤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내용 또한 주로 19~20세기 부유한 시골귀족들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전개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화려한 무대 또한 묘미를 더하게 되는데 오늘날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의 전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유럽 곳곳에서는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오페렛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박쥐’, ‘행복한 미망인’ 두 작품은 단골로 상영되는 작품이다. 이중에서 ‘행복한 미망인’은 흔히 다루는 연속극의 단골주제와 비슷하다. 결혼할 커플들이 사랑만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상대방의 조건을 먼저 따지느냐가 그 주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재벌미망인의 사랑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과연 미망인을 둘러싼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무대는 1905년경으로 파리 폰테 베드리나 공화국의 대사인 남작 제타 미르코는 재벌급 미망인인 한나와 다닐로 백작을 혼인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사이에 대사인 제타 미르코 남작의 부인 바랜시엔과 카밀 드 로씨용 간의 밀회가 몰래 진행된다.

작고한 한나의 남편은 은행원으로서 작은 공화국인 폰테 베드로 공화국의 제일가는 부자였다. 그녀는 남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만약 그녀가 다른 공화국의 남자와 재혼한다면 그 유산은 모두 재혼하는 남자 소유가 된다는 유서에 따라서 공화국의 재정 파탄이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그래서 폰테베드로 공화국의 국왕은 대사 제타 남작에게 미망인인 한나의 새 남편은 반드시 내국인이어야 할 것을 명령한다. 대사는 서기관 니구스를 데리고 곧 신랑감 후보를 찾아 나서고 다닐로를 만나 한나와 결혼할 것을 권유한다. 다닐로 백작은 예전에 한나를 무척 사랑했었는데 그의 집안에서 그녀가 미천한 집안 출신임을 트집 잡아 강제로 헤어지게 된 러브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대사는 곧 대사관에서 다닐로와 한나를 초청해 성대한 파티를 연다. 아직도 다닐로를 사랑하고 있는 미망인 한나는 진심을 감추고 다닐로에게 질투심을 유발하도록 한다. 다닐로 역시 그녀를 사랑하지만 돈 때문에 구애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채 선뜻 구애하지 못한다.

무도회가 진행되는 사이에 대사부인 발렌시엔과 프랑스 외교관 카밀 드 로씨용의 밀회가 전개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재빨리 눈치를 챈 서기관 니구스는 대사부인인 발렌시엔 대신 한나가 정자에서 나오는 것처럼 바꿔치기 한다.

한나가 파리출신인 카밀드 로씨용과 함께 정자에서 나오는 것을 본 대사는 그의 부인이 배신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하고 다닐로는 불같이 화를 내며 파티장을 뛰쳐나간다. 다시 한나의 집에서 성대한 무도회가 열리고 막심 무용단의 경쾌한 공연이 시작된다.

무용수들을 쳐다보며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 있는 다닐로 백작에게 한나는 대사 부인을 위기에서 구하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동안 겪었던 많은 고통을 잊고 다닐로는 한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한나 역시 다닐로와 결혼을 모두에게 알린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