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즐기면 오래 재미있게 할 수 있어”

▲ 지난달 27일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훈련하기 위해 운동장에 모인 처인구 리틀야구단 박창식 감독(뒷줄 맨 왼쪽)과 선수들.

지난달 27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처인구 남동에 위치한 한 야구장에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처인구 리틀야구단(단장 신현수·감독 박창식) 선수들이다.

처인구 리틀야구단은 2012년 1월 창단해 올해 5년차가 된 신생팀이다. 초창기 단 10명이 모여 창단했지만 지금은 선수반 18명, 주말 취미반 13명 등 3배가 늘어난 총 31명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박창식 감독이 처인구 리틀야구단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창단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예전과 달리 아이들을 운동시키려는 부모님들이 많지 않아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이들이 연습할 전용 구장이 없고 규격에 맞지 않는 성인 구장에서 연습하다보니 대회 나가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처인구 리틀야구단이 평일에 연습하는 장소는 사회인리그가 열리는 처인리그 야구장이다. 관리가 잘 돼 있는 흙 구장이지만 리틀 야구 정식 규격에 맞지 않고 주말에 사회인리그 경기가 열려 연습할 수 없어 송전중학교와 용인정보고등학교를 떠돌아 다닌다.

▲ 처인리틀야구단은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올해 7월이면 전용 구장이 생긴다.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에 있는 삼북체육공원이 야구장과 축구장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운동장으로 조성돼 그곳을 사용하게 됐다.

박 감독은 “정식 규격의 리틀 야구장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전용 구장이 생긴다는 것에 선수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다. 창단 시작부터 단장을 맡고 있는 신현수 의장님과 많은 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처인구 리틀야구단은 한국 야구계 레전드인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이 명예 감독을 맡고 있다. 박 감독은 “몇 년 전 우연히 우리 팀이 연습하는 것을 보러 오셨는데 그 이후부터 꾸준히 우리 팀에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아이들을 직접 지도해주시지는 않지만 김응룡 감독님이 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대회인 제5회 수원컵 리틀야구 페스티벌에서 3위를 기록했고 리틀 야구 국가대표 선수를 2년 연속 배출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박 감독의 지도철학은 하나다. 야구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

“단순히 야구 기술력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도록, 팀원 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인성교육도 함께 지도하고 있어요. 그것이 진정한 리틀 야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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