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전문 자활기업 ‘씨앤피월드‘ 오대영 대표가 인쇄 장비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1339곳의 자활기업들 중 가장 많은 업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집수리, 청소, 음식, 돌봄서비스 등이다. 용인의 자활기업 5곳도 청소업체가 2곳, 돌봄서비스와 집수리가 각각 1곳, 그리고 인쇄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인쇄업을 하고 있는 자활기업은 전국적으로 10군데 내외, 경기도에서도 두 군데 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다. 도내 인쇄업을 하고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 바로 용인에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씨앤피월드다.

씨앤피월드는 용인 5곳의 자활기업 중 가장 막내 기업으로 2014년 2월 문을 열었다. 씨앤피월드 대표는 용인지역자활센터 인쇄파트 자활근로사업단 팀장을 역임한 오대영(사진)씨가 맡고 있다.

오대영 대표는 10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복지평생교육원 교육을 받고 있던 중 용인지역자활센터 관계자와 알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오 대표는 예전에 인쇄업에서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용인지역자활센터 내 인쇄 자활근로단 팀장을 맡았다. 많은 분야 중 오 대표가 인쇄 자활근로단을 맡은 것은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내 젊은 세대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인쇄업은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는 교육을 통해 충분히 배우고 습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중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이들과 함께 인쇄업을 하는 자활기업을 만들고 싶었어요.”

오 대표는 인쇄 자활근로단에서 젊은 참여자들과 3년을 꼬박 준비해 현재의 씨앤피월드를 만들었다. 그는 3년 동안 직원들에게 직접 교육을 진행했고 더욱 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위해 외부 전문학원 수강도 듣게 했다.

그렇게 문을 연 씨앤피월드는 현재 명함, 전단지, 제본, 각종 보고서, 봉투 등 인쇄 전문 토탈 업체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인쇄기업과의 경쟁은 다소 힘들다.

“용인 관내 인쇄업 시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에요. 또한 수도권에 있는 다른 곳에 인쇄를 맡기는 경우도 많아서 자활기업이 사업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일반 인쇄 기업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기술력과 인쇄 장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시청, 각 구청, 주민센터, 지역 단체 등에서 많은 일감들을 주셔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오 대표에게 꿈에 대해 묻자 씨앤피월드를 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란다. “현재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지만 급하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직원도 늘리고 인쇄 장비도 늘려서 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정직하고 착한기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알려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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