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을 하고 있는 자활기업은 전국적으로 10군데 내외, 경기도에서도 두 군데 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다. 도내 인쇄업을 하고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 바로 용인에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씨앤피월드다.
씨앤피월드는 용인 5곳의 자활기업 중 가장 막내 기업으로 2014년 2월 문을 열었다. 씨앤피월드 대표는 용인지역자활센터 인쇄파트 자활근로사업단 팀장을 역임한 오대영(사진)씨가 맡고 있다.
오대영 대표는 10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복지평생교육원 교육을 받고 있던 중 용인지역자활센터 관계자와 알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오 대표는 예전에 인쇄업에서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용인지역자활센터 내 인쇄 자활근로단 팀장을 맡았다. 많은 분야 중 오 대표가 인쇄 자활근로단을 맡은 것은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내 젊은 세대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인쇄업은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는 교육을 통해 충분히 배우고 습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중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이들과 함께 인쇄업을 하는 자활기업을 만들고 싶었어요.”
오 대표는 인쇄 자활근로단에서 젊은 참여자들과 3년을 꼬박 준비해 현재의 씨앤피월드를 만들었다. 그는 3년 동안 직원들에게 직접 교육을 진행했고 더욱 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위해 외부 전문학원 수강도 듣게 했다.
그렇게 문을 연 씨앤피월드는 현재 명함, 전단지, 제본, 각종 보고서, 봉투 등 인쇄 전문 토탈 업체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인쇄기업과의 경쟁은 다소 힘들다.
“용인 관내 인쇄업 시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에요. 또한 수도권에 있는 다른 곳에 인쇄를 맡기는 경우도 많아서 자활기업이 사업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요. 일반 인쇄 기업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기술력과 인쇄 장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시청, 각 구청, 주민센터, 지역 단체 등에서 많은 일감들을 주셔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오 대표에게 꿈에 대해 묻자 씨앤피월드를 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란다. “현재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지만 급하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직원도 늘리고 인쇄 장비도 늘려서 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정직하고 착한기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알려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