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서 인재를 키우는 장학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여….”  1991년 어느 날이었다. 모처럼 만난 친구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장학회를 추진한다는 거였다. 50대 초반의 가난한 농부였던 황규열에겐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전쟁과 가난 속에 두 동생이 배곯아 죽어갔던 그날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집 담장을 넘었던 가슴 아픈 기억…

마침내 2011년 1월, 수십 년 농사지어 모은 5000만원을 백암면장학회에 내놓았다. 그리곤 외쳤다. “오늘이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25년 이어가고 있는 장학금 기부운동이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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