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이 생활하는 용인 관내 한 중학교. 이들의 화장실 청소관리를 맡고 있는 회사는 자활기업인 ‘깨끗한 세상’이다. 이 기업은 학교 화장실 전문 청소를 통해 학생 위생관리에 앞장서고 있으며 친환경 세제와 바닥 세척, 왁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명에서 올해 1명이 더 늘어난 3명이  운영하고 있다. 3명은 각각 한곳의 학교에 상주해 청소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중 칠순을 앞두고 있는 이복난씨가 깨끗한 세상 대표를 맡고 있다.

2007년 용인으로 온 이복난 대표는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용인지역자활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 대표는 용인지역자활센터에서 간병인 교육, 장애인 이동케어 등 자활근로사업단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배우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처음 교육받을 때는 예전에 업신여기던 일을 내가 직접 하게 되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정말 한심하고 바보 같은 행동이라 열심히 배워나갔어요. 이제는 서서히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죠.”     

이 대표는 ‘깨끗한 세상’에서만 6년차 경력을 갖고 있다. 이제는 청소박사라 불릴만하다고 연신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터인 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1000여명의 손자뻘 아이들을 보면서 젊게 산다고 전했다. 실제 그녀는 70세보다 훨씬 동안으로 보였다.

“매일 1000여명의 손자·손녀를 보면서 일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니  젊게 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말을 자주 해주는데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몰라요.”

자활기업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함께 하지 못하지만 구성원 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우리 회사도 나를 포함해 3명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보듬어주면서 일하고 있어요.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협동정신이 없다면 자활기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요.”

이 대표는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특별한 꿈은 없어요. 다만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일하는 것이 바람이에요.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영영 알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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