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00년도 일반 특별회계세입세출 제2회 추경예산서가 의회에서 승인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각 부서별로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입안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집안 살림에서도 불요불급한 곳은 자제하고 얼마나 알뜰하게 쓰임새를 정해 지출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다르다. 하물며 시 예산은 어떻겠는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해 올
해 예산만도 약 4천억원이 넘는 규모였다. 따라서 그 쓰임 내역을 적절하게 짜고 집행과 관
련한 감시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시의회 기능 중 하나가 예산감시 활동인 것도 그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선 이미 승인 추경예산안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해 안돼는 측면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올 들어 그 활동 진행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제2건국위원회 운영과 관련, 부서운
영 수용비가 약 1500만원이나 되고 공로패 제작 등으로 수백만원이 지출됐다는 것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거기에다 위원회 운영수당 역시 그 이상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 그 뿐인가. 읍면동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갖추면서 5억6천여 만원이나 들였지만 시험삼
아 화상 월례회의를 연 이후 그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 친절교육을
시킨다고 7천여 만원을 지출한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소명감과 간부들이 앞장 서 시민
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해야지 친절이 비용 들여 교육만으로 될 일
인가.

그 밖에도 눈에 띄게 이해안가는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결국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운
영하는 시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시민의 대변자인 시의회 의원과 시민
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우리 용인지역에도 다양한 시민운동이 활성화되
고 있지만 시정을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비록 전문적인 시정감
시 단체가 없다 하더라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각각의 부문별 단체들이 연대해 해당
분야에 대한 예산 쓰임새와 계획안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사전에 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협조해 감시활동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곧 2001년도 정기예산을 세우고 이를 심의하게 된다. 새는 혈세, 방만한 예
산은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가계부에 신경 쓰듯 시 예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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