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의원

 

▲ 소치영

수지구는 1980년대 초부터 수지1지구와 2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공사가 진행돼 현재 34만 명이 넘게 살고 있으며 인구밀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필자가 이곳 수지로 이사 온 지 벌써 17년이 넘어 제2의 고향으로써 강하게 애착이 느껴지는 곳이다.

시민의 휴식처인 천혜의 산인 광교산과 정평천과 신봉천이 흐르는 이곳은 자연이 준 큰 혜택지역이다. 이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지만 자투리땅만 있으면 계속해서 지어대는 아파트 때문에 수지하면 ‘난개발의 대명사’인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용인시가 산지 및 임야개발 허용 경사도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개정해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어려운 기흥구의 개발 경사도를 17.5도에서 21도로, 처인구는 20도에서 법정 최고치인 25도로, 수지구는 경사도를 17.5도로 유지하는 것으로 했다.

지금 기흥구는 어떠한가. 경사도 규제가 풀려서 개발사업 열풍으로 산이 파헤쳐지고 수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고 등산로가 사라져 가는 등 그 주변 주민들은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수지구도 경사도를 완화해 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눈에 보이는 코딱지 만한 야산들이 다 허물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수지시민들이 절대 용납하면 안 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장 인간적인 생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사람이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데 인구밀도가 높은 수지는 생태계 한 틀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잠자리가 나타나는 한여름에 많은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가지고 잠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잠자리는 날파리며 모기 등을 왕성하게 먹어치우는 등 인간에게 유익한 존재이다.

또한 유충일 때에도 웅덩이의 모기유충 등을 잡아먹는 우리들에게 유익하고 친근한 곤충이다. 새들은 이 잠자리를 먹이로 삼아 도심 속의 우리에게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려주게 된다.

그런 잠자리를 인구밀도가 높은 어린아이들이 며칠간 잡으면 한꺼번에 잠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그로 인해 날파리와 모기에 시달리는 분들이 구청 등에 민원제기를 하게 되면 살충제 살포로 인해 그야말로 좁은 수지의 전 지역에 사는 곤충들은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곤충과 새들이 사라진 곳에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한두 해라면 몰라도 몇 십 년 반복되다 보면 결국 사람들도 살기 힘들 것이다. 한여름에 생각 없이 잡는 잠자리를 어른들이 이제 잡지 못하게 나서야 한다.

필자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활성화 및 조성방안 모색을 위한 의원연구단체로 2014년 ‘초심, 2015년 ‘두레’ 회원으로 활동했다. ‘초심’은 2015년 초에 ‘용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조례안’을 시의원 공동발의로 제정해 시 조직에 마을공동체팀이 만들어졌고, 2015년도 하반기 첫 공모사업을 시작했다.

‘두레’는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인 도시화의 경로를 밟지 않고, 주민참여를 통해 마을공동체의 특성을 살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보다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 대해 많은 고민과 정책제안을 했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인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속에 환경오염과 무질서가 최고조에 달했던 도시다. 하지만 1970년대 초부터 도시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오염원을 차단하면서 지역의 자급자족을 충족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사회의 형평성을 도모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추구해 오늘날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평가 받고 있다.

수지구는 고기리 저수지를 분당의 율동공원처럼 공원화 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한다. 또한 동천역 주변 넓은 곳에 더 이상의 마천루를 만들어 베드타운화 시키지 말고 벤처기업들을 유치해 시민들에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이제 수지는 시민이 함께 성장을 관리하고 숲을 넓히면서 더 이상의 개발은 자제하고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재탄생시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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