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의원

 

김희영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통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 사회를 풍자하는 단어들 중에는 ‘헬조선’, ‘흙수저’와 같은 용어들이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현상들을 볼 때 시민들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소외감’일 것이다. ‘소외감’과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방황하다가 결국은 분노, 절망, 자살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행복한 시민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바로 시민들이 겪고 있는 이 소외감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소외감’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따돌림을 당해 멀어진 듯한 느낌’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시민들이 따돌림을 당해, 즉 소외돼 서로 간에 멀어진 듯한 부정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시가 앞장서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이러한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일 것이다. 시민들이 행복한 용인시를 만들기 위해서 추진해야 할 복지정책의 키워드 또한 바로 ‘소통’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정책적인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소외된 계층의 시민들이 음지에서 나와 소통하도록 그들의 신음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홀몸노인, 장애인, 미혼모,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고아 등 주변에는 수많은 소외계층 시민들이 있다.

다만 그들이 소외돼 있기에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들리지도 않는 것뿐이다. 이들은 대부분 어떠한 지원책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시 차원에서 취약하고 소외된 계층의 시민들을 발굴·파악해 지원해주고 관리해 줄 수 있는 사회복지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분이 한 분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시가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수행하더라도 노인이면 노인, 여성이면 여성, 장애인이면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모이는 프로그램보다는 가능한 다양한 계층이 모여 서로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확대해야 한다. 갈등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용인시의 복지 담당자들은 소통 전문가가 돼야 한다. 용인시 복지담당자들이 지역사회 소외된 계층과 소통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거나 강사를 초빙한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담당자들이 컨설팅을 받고 이를 행정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지원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넷째, 소통의 부재는 마음의 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시민들의 정신보건을 위해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몸의 질병은 눈으로 확인되기에 병원을 찾게 되지만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은 발견도 쉽지 않을뿐더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보건소 등 다양한 기관을 통해 정신보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설해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신적인 장애와 질병을 겪고 있는 분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지원제도와 전담기관을 지정해줘야 한다.

끝으로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여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용인시 곳곳에 있는 휴양림이나 문화센터들을 잘 활용해 웰니스 관광과 같이 돌봄 케어와 휴양, 헬스케어 등이 결합된 관광사업을 활성화 시킨다면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활성화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여가와 휴식을 통해 에너지 충전과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시민들의 삶도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많은 사회적 문제가 그렇듯이 누구 하나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누구 하나만의 책임도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해 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한사람이라도 더 소외된 자리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정말로 값진 일인 것이다.

아름답고 밝은 미래는 멀리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값진 일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책임을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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